노 전 대통령 “회심의 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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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와대 회동으로 「6공비리」 선처기대/전직 국가원수로의 활동 본격 나설듯
10일의 청와대 4자회동에서 4인은 모두 나름의 유리한 결과를 얻은 것 같다. 김영삼대통령은 포용력을 과시하면서 범여권 결집이란 소득을 올렸다. 특히 작년내내 측근비리에 시달렸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단 그 멍에에서 벗어날 계기로 보여 최대수혜자가 된 것 같다.
노씨는 10일 모임을 계기로 본인이 원하고 있는 평범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행동반경을 즐길 수 있는 탄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노씨는 12일 오전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리는 헌정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헌정회는 전직 의원들의 모임이며 12대 전국구출신인 노씨는 지난해 12월 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헌정회원으로 자문위원(20명)에 추대됐었다.
12일 모임에서 노씨는 퇴임후 처음으로 김 전 대표뿐만 아니라 김종필 민자·이기택 민주당 대표 등 현직 정치지도자들과도 어울리게 된다. 노씨는 두달에 한번정도 열리는 위로자문위원 모임에 참석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전직 국가원수로서 필요한 행보는 회피하지 않을듯하다. 현재로 봐선 오는 6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12차 전직 국가수반협의회에 참석하는 일도 거의 확실하다. 그는 지난해 5월의 상해회의는 포기한바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전·노 화해여부다. 오는 18일은 전씨의 생일이다. 그래서 노씨가 축하차 전씨 집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모종의 화해제스처를 취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김긴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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