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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스포츠 총사령탑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스포츠도 이제는 국제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 甲戌年을 맞아 그 어느해보다 국제적인 파고가 높아짐에 따라정치.경제.사회등 국내의 모든 분야가 국제화를 소리높이 외치고있다. 세계스포츠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창립 1백주년이 되는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21세기 올림픽운동의 방향을 결정할IOC총회를 열고 2000년 여름올림픽종목을 정하는 한편 스포츠 중재재판소를 스위스 로잔에 설치하는등 중요한 한해 를 맞게된다. 한국스포츠의 총사령탑이자 국제스포츠계의 거물인 金雲龍 대한체육회장겸 IOC부위원장도「한국스포츠의 국제화」야 말로 올해 우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단언한다.
金회장은『통신위성.컴퓨터등 정보통신의 혁명적 발달로 지구촌이그야말로 일일생활권에 접어들게 됨으로써 국제경쟁에서 밀리면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스포츠라고 해 예외가 될수없다』고 강조했다.
국력에 비해 과분하다할 세계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스포츠가 선결해야 할 국제화에 대해 김운용회장에게 들어본다.
-한국스포츠의 국제화를 오래전부터 외쳐 오셨는데요.
▲제가 IOC위원이 되기전인 10년전부터 우리스포츠의 국제화를 부르짖었습니다.그 당시만해도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만이제는 모두 국제화를 말하고있습니다.지난 81년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된후 많은 스포츠 선진국을 돌아보면서 피부로 느낀점이바로 국제화였습니다.
-「스포츠의 국제화」가 국내 체육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것 같은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는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스포츠도 이제는 국내와 국제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이제는스포츠인들의 시각과 인식을 세계적으로 넓히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스포츠의 국제화를 위해 시급한 것은 무엇인지요.
▲「국제통」(?)을 우선 육성해야 합니다.사실 우리는 경기력에 비해 국제스포츠무대에서 제대로 대우받지못한 것이 사실입니다.80년대들어 우리는 부지런히 외국에 나갔고 외국팀들도 많이 불러들였습니다.그 덕분에 경기력에서는■세계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더욱이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국제적 위상도 많이 높아졌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것은 그동안 대한올림픽위원회(KOC)나 각 경기단체가 국제전문가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장기적 인 안목으로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金회장이 취임하시면서 국제대회를 많이 유치하고 있는데….
▲한국스포츠가 가장 빨리 국제화를 이룰수 있는 길은 스포츠 선진국과의 많은 교류입니다.그동안 우리는 파견쪽에 비중을 둔 경향이 있었지만 국내에 큰대회를 유치하면 파견보다 오히려 여러가지로 이점이 많습니다.국제스포계의 거물들이 찾아 옴으로써 한국스포츠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시설의 이용도도 높아지고 관광효과도 올릴수있는 一石三鳥의 효과가 있습니다.97년 겨울유니버시아드,99년 겨울아시안게임을 유치하고 2001년 여름유니버시아드,2002년 여름아시안게임등 을 개최하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스포츠외교는 세계스포츠의 흐름을 알아야 가능합니다.
-평소 주장하시던 스포츠 마키팅은 본격화될수 있는지요.
▲우선 국산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이 바뀌어야 합니다.국내경기는 모르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에 세계적인 브랜드가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우리나라의 수준이면 국제마키팅도 충분합니다.일례로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매디스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도복 라이선스와 TV중계료로 60만달러(4억8천만원)를 받았습니다.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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