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토건 방음벽 미설치로 시민불편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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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群山=玄錫化기자]동아그룹계열의 (주)공영토건이 전북군산시소룡동 산업도로변에 동아아파트를 건설하면서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아 7백2가구 3천5백여 주민들이 차량소음과 진동으로 3년째 밤잠을 설치는등 불편이 크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입주당시부터 지금까지 세차례에 걸쳐 시공회사와군산시등에 방음벽설치를 진정했으나 묵살당했다며 이를 시급히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4일 동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宋火川)에 따르면 89년10월부터 공영토건이 1백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군산시소룡동 군산국가공단주변 부지 7천2백97평에 24.28.31평형 아파트 12~15층짜리 6동 7백2가구를 분양,이 듬해 10월부터 주민들을 입주시켰다는 것.
그러나 공영토건은 군산시사정동 공설운동장~국가공단까지 연결되는 폭 30m짜리 왕복6차선 산업도로변에 길이 2백30m,높이2~5m짜리 계단식 축대를 쌓아 성토한 다음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공단화물을 수송하는 트럭등 하루 4만여대씩 질주하는차량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이 수면부족과 정서장애를 일으켜 신경성 노이로제 증세를 앓거나 매연과 먼지공해로 창문을 열지 못해불편이 크다는 것.
주민 李金孝씨(59.여.103동1205호)는『차량소음과 진동이 심해 소름이 끼친다』고 호소했고 金潤載씨(58.여.103동805호)는『소음으로 신경성 노이로제 증세가 일더니 요즘엔 탈모증과 시력장애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공영토건은 물론 군산시등 관계기관에 대책마련을 세차례나 건의했으나 번번이 묵살당하는 바람에 3년째 고통을 겪고있는 딱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공영토건측은『당초 설계에 방음벽이 없었을 뿐만아니라군산시가 소음공해를 예측해 대책을 마련토록 지적하지 않고 건축허가와 준공검사를 내줬다』며『회사로서는 방음벽을 설치해줄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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