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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원일한 연세대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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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근대교육 발전에 기여해온 원일한(元一漢.호레이스 언더우드 Ⅱ세.사진) 연세대 이사가 15일 오후 11시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87세.

元이사는 한국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로 1885년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원두우(元杜尤.호리스 언더우드) 박사의 손자다.

1대인 원두우 박사가 선교사로 첫 발을 내디딘 이래 2대 원한경(元漢慶)박사를 거쳐 이번에 별세한 3대 元이사, 그의 장남인 원한광(61) 한미교육위원단 단장에 이르기까지 언더우드 일가의 4대에 걸친 한국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1917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난 元이사는 16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해밀튼대를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1939년 한국에 돌아와 선교 활동을 펼치다 1941년 일제에 의해 강제추방 당했다. 이후 미 해군장교로 입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대위로 전역했다. 元이사는 해방 이듬해 한국에 다시 돌아와 선교사로 일하다 한국전이 발발하자 재입대,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으며 정전협상 때는 유엔군측 수석통역관으로 일했다.

元이사는 이후 한국에 남아 연세대 교수와 경신중.고, 대광중.고 이사를 지냈으며, 1974년부터 연세대 이사로 일해왔다. 국민훈장 모란장.인촌문화상(공공봉사 부문).한미우호협회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성희(도로시 워슨)씨와 원한광(연세대 영문과 교수), 한웅(미국에서 지질학 교수로 활동), 한석(연세대 객원교수)씨 등 3남이 있다. 장례는 학교장과 한국교회연합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연세대학교 루스 채플관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02-2123-8011~5.

신예리 기자

***바로잡습니다

◆1월 17일자 25면 '삶과 추억' 기사 중 고(故) 원일한 연세대 이사의 부인은 원성혜씨가 아니라 원성희씨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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