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 컴퓨터로 이겼다-일본여성 인간승리 사례기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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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최근 일본의 오사카(大阪)에 있는 「프로프 스테이션」이라는 한 민간단체가 심신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사회에 복귀시킨 성공적인 사례가 日本여성잡지『닛케이 우먼』에 발표되어 日本국내외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왜 장애인은 일반인과 격리되어 살아야 하는가?」라고 의문을품고있던 20세의 중증 심신장애인 딸을 둔 다케나카 나미여사가92년 5월에 발족시킨 이「프로프 스테이션」은 장애인과 일반사회인의 통합을 그 목표로 한다.
현재 이 사무실에는 1백30명의 자원강사들이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강사중 장애인이 20여명이다.그들은 자신이 배워 같은 처지의 장애인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장애를 딛고 인간승리를 이룬 2명의 여성은 소가베 노리코( 50).이후지 비나코(42)씨.
▲소가베 노리코(曾我部敎子)=목 아래 부위를 전혀 쓰지 못하는 중증의 전신마비장애인이다.그러나 그는 오사카시내의 海遊款이라는 수족관에서 컴퓨터로 국민학생과 부모들에게 생물실험을 지도하는 눈물겨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전신을 쓰지 못할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낼수 없는 그의 유일한 통신수단은 컴퓨터로,특수막대기를 입으로 물어 키보드를 두드린다.그의 포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원래의 직장이었던 효고켄(兵庫縣)의 니키(尼崎)시립 와카구사(若草)중학의 교단으로 되돌아가는 것.
소가베씨의 불행은 지난 89년 아프리카여행중 탑승했던 氣球가착륙에 실패하면서부터.이 사고로 소가베씨는 頸髓손상을 입어 목아래부위가 완전마비되는 중증의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그녀에게 가장 괴로웠던 것은 신체장애보다 직장을 잃어 사회로부터 완전격리,혼자 남게 됐다고 하는 두려움이었다.
復職을 강력히 희망했던 그녀를 다시 교단으로 인도해줄수 있는유일한 수단은 컴퓨터라는 사실을 인식해 컴퓨터를 익히는 피나는노력을 기울였다.여 기에 「프로프 스테이션」이 그에게 컴퓨터와컴퓨터교육 자원봉사자를 보내 입으로도 훌륭히 컴퓨터를 다룰수 있도록 지도해 주었던 것.
▲이후지 비나코(井藤美名子)=청각장애 여성이지만 오사카시의 특수空調시스팀 엔지니어링회사인 「다이킹 플랜트」의 설계사로 정상인과 똑같이 근무하고 있다.그는 남편과 10세,7세된 자녀를둔 상냥한 엄마로서 「프로프 스테이션」의 장애인 들을 위한 컴퓨터강사이기도 하다.
그가 청각장애인이 된 것은 16세때로 약을 잘못 과용해 그 후유증으로 청력을 잃었다.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이같은 불행을 당한 그는 좌절감으로 외출도 삼간채 3~4년간이나 남몰래 눈물로 베개를 적시기만 했다고 한다.
그는 소리를 내지 않고도 여러가지 통신문을 송.수신해주는 컴퓨터야말로 유일한 친구가 돼줄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용기를 얻은 그는 지난 92년 「프로프 스테이션」의 컴퓨터 세미나 수강을 신청,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인 끝에 3개 월만에 컴퓨터도사(?)가 됐던 것.그는 요즘 자신과 같은 불행을 당해 깊은 좌절감에 빠진 장애인들이 훌륭히 사회에서 재기할수 있도록 「프로프 스테이션」에서 컴퓨터 자원봉사 교육에도 열중하고 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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