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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 위한 개혁 강력 추진/김 대통령 국회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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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가경쟁력 발목잡는 정치권 각성을/쌀개방 미와 합의설 거듭 부인
김영삼대통령은 29일 『우리는 안으로 30년의 적폐를 씻어내고 국제화·개방화·세계화를 향해 나가야 한다』며 『과거를 청산하는 개혁과 함께 미래를 향한 개혁,국제화를 위한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관계기사 4면>
김 대통령은 이날 아태경제협력(APEC) 지도자회의 및 미국 공식방문 결과 보고차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넓은 세계,밝은 미래로」라는 연설을 통해 『정치권이 국제화·미래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생산적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국력을 소진시키는 대결과 앞으로 나아가는 발목을 잡는 식의 내부갈등만을 거듭할 수는 없다』고 지적,『조그만데 집착하는 소모적인 정쟁과 우물안 개구식의 시시비비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오늘의 정치는 국가경쟁력을 밑받침하지도,따라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공리공론은 그만두어야 할 때』라고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쌀시장 개방을 합의했다는 야당 등의 시비와 관련,『클린턴 미 대통령은 금융시장 개방과 농산물 관세화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물었고,나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노력할 것이지만 나라마다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그 외에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쌀시장 개방 합의설을 부인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국회의장실에서 여야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쌀시장 개방문제애 대해 『국가이익을 위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여야를 초월해 의논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을 감추고 말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야 의원들 한때 불참소동
김영삼대통령 방미결과에 대한 국회보고가 야당의원 절반가량이 불참한 가운데 파행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오전 쌀시장 개방문제에 대한 정부측의 불투명한 정책에 불만을 품고 한때 김 대통령이 연설하는 본회의장에 전원 불참해 파란을 불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김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될 때까지 회의 참석여부를 계속 논의,김 대통령의 연설은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10분가량 진행되다가 일부 의원들이 뒤늦게 본회의장에 참석했다.
◎민주 “장외투쟁 병행”
민주당은 김영삼대통령 국회 연설후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쌀시장 개방 저지를 위해 전국 시·도지부 및 지구당 중심으로 농민 및 재야단체 등과 대규모 집회를 갖는 등 장외투쟁을 병행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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