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일 기업소득 1위/상반기/2천9백58억엔 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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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년대비 27% 줄어/민간기관 조사/엔고·불황… 전체론 18% 감소
【동경=이석구특파원】 도요타(풍전) 자동차가 지난 상반기중 법인신고소득 1위를 차지했다.
항상 10위안에 들던 일본 최대의 가전메이커 미쓰시타(송하) 전기산업은 10위 이하로 밀려나고 종업원 8백여명의 게임기 메이커 닌텐도(임천당)가 12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순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민간신용조사기관인 데이코쿠(제국) 데이타 뱅크가 24일 발표한 93년도 상반기 법인신고소득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가 2천9백58억엔으로 전년도 2위에서 1위가 됐다. 그러나 도요타 자동차의 법인 신고소득은 엔고와 장기간 계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전년동기에 비해 27.3%나 줄었다. 지난해 1위였던 일본은행은 재할인율 인하에 따른 대출이자 감소로 64위로 곤두박질했다.
법인신고소득 10위안에 들어간 기업 가운데 도요타와 NTT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지난해 순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6위였던 산와(삼화) 은행이 2천6백20억엔의 이익으로 2위로 뛰어 오른 것을 비롯,도쿄(동경) 전력(1천9백19억엔)이 13위에서 4위,미쓰비시(삼릉) 중공업(1천8백1억엔)이 14위에서 5위,닌텐도(1천6백84억엔)가 12위에서 6위로 각각 자리바꿈했다. 또 미쓰비시 은행(1천6백81억엔)은 10위에서 7위,전국공제농업연합회(1천6백37억엔)가 26위에서 8위,후지(부사) 은행(1천3백86억엔)이 4위에서 9위,다이세이(대성) 건설(1천2백44억엔)이 22위에서 10위로 각각 올랐다.
마쓰시타 전기산업은 신고소득이 지난해보다 40.4%나 떨어지면서 7위에서 11위로 순위가 바뀌었다. NTT는 지난해보다 소득이 44.1%나 감소,2천57억엔에 그쳤으나 다른 기업들의 소득이 대부분 크게 줄어든 바람에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3위를 유지했다. 10위안에 들어가는 기업중 법인신고소득이 늘어난 기업은 산와은행·도쿄전력·미쓰비시중공업·닌텐도·전국공제농협연합·다이세이 건설 등 6개 기업이다.
한편 세무서의 기준인 연간 4천만엔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한 기업수는 5만9천사로 전년동기에 비해 17.6%가 감소했다. 신고소득 총액은 약 27조6천7백50억엔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8.3%가 줄었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하위에서 상위로 크게 발돋움한 기업 가운데 도쿄전력은 엔고와 금리인하,미쓰비시 중공업은 조선경기 호황덕을 본 때문이다. 특히 전력회사들은 모두 올해 순위가 올라갔다.
소득규모별로 법인신고소득 변화를 보면 소득금액이 1백억엔을 넘는 대기업은 전년동기보다 9.8%,1억엔미만의 기업은 18.2%가 각각 줄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불황을 더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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