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STV 그것이알고싶다 유서대필편 방여여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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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SBS-TV가 지난달 24일 돌연 방영을 취소,외압의혹을불러일으켰던『그것이 알고 싶다-강기훈 유서대필사건』편의 방영여부를 놓고 회사측과 시청자위원회측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비난을 받고 있다.
이 프로가 불방된후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회사측과 제작진은 타협안으로 시청자위원회에 방송여부 결정권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시청자위원회는 지난 10일 회의를 열고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청자위원회의 이같은 자세는 시청자위원회가 결정기관이 아니고 자문기관이라는 점에서는 일단 수긍받고 있다.그러나 회사측이 특별히 결정권을 위임했고 문제가 된 점이 제작상 프로내용의형평성이기 때문에 시청자위원회로서도 충분히 판단 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방송계에서는『시청자위원회가 이 프로의 시사까지 거부한 것은 직무유기』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현재 회사측은『할 일을 다했다』는 식으로 이 문제에 소극적이고 제작자들은 다음 프로 제작이 끝나면 다시 문제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제작진들이 회사측의 반대를 꺾고 이 프로의 방영을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BS가 지난달 이 프로 방영을 보류하면서『법원.검찰과 피고인.변호인측간의 주장 반영에 형평성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대법원의 강력한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방영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대법원은『대법원 유죄확정 판결이 내려진 사건을 다룬 이 프로가 법관의 고유권한인 증거채택의 정당성을 문제삼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이 프로는 사건 판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진술을 했던 김기설씨 여자친구가 2년여의 침묵을 깨고 지난달 양심선언을 해 제작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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