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거리는 실내스키장-시즌앞서 전주.수원등서 잇따라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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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스키시즌을 앞두고 성급한 스키어들이 실내 스키장을 찾고 있어실내 스키장이 바빠졌다.특히 스키 초보자들이 본격 시즌을 앞두고 활강실력 연마를 위해 실내 스키장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처음으로 인공 슬로프를 설치,전천후 실내 스키장으로 개장한 알파인스키장(서울 역삼동)의 경우 이달 들어 스키어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이처럼 실내 스키장이 전천후 스포츠로 인기를 끌자 지난달 전주 실내 스키장이 문을 연데 이어 지난 11일 수원에도 실내 스키장이 개장되는등 점차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내 스키가 새로운 레포츠로 각광받는 것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초보자 훈련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스키경력2년의 직장인 金哲씨(30.서울대치동)는『길이가 겨우 10여m도 안돼 쉽게 생각했는데 실제 상당한 운동량이 요 구됐다』면서예상보다 고전했다고 말했다.
알파인스키장 인공 슬로프의 특징은 컨베이어 구동방식을 채용,슬로프가 활강사면과 반대방향으로 역회전한다는 점이다.발판이 모터로 돌아가는 조깅머신 원리와 마찬가지로 회전 슬로프는 제한된공간내에서 스키교습 효과를 제공한다.
길이 3m에 불과한 초보자용 슬로프의 구동속도는 시속 5㎞.
초보 스키어가 이 슬로프 위에서 균형을 잡고 서있기만 해도 실제로는 시속 5㎞의 활강효과를 얻게 된다.따라서 길이 5m에 경사각 12도인 고급자용 슬로프의 경우 상당한 실력이 요구된다. 회전 슬로프를 개발한 알파인스키장 대표 고종문씨(34)는『모처럼 겨울이 돼 스키장을 찾으면 동행한 초보자들의 강습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해 제대로 즐길수 없었다』면서『비시즌을이용해 초보자들도 스키강습을 받을수 있도록 회전 슬로프를 3년에 걸쳐 개발했다』고 한다.
일본.유럽등에서는 고정된 인공 사면에 플래스틱 얼음을 뿌린 실내 스키장이 성업중이지만 회전 슬로프를 이용한 본격적인 인도어 스키 시스팀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전 슬로프의 재질은 심한 마찰력으로 열상이 우려되는 기존 플래스틱 스키나 인공잔디 재질과 달리 폴리프로필렌등 다섯가지 재료가 혼합된 유기화학 합성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합성소재 슬로프는 자연설보다 약간 미끄럼이 덜하지만 비교적 푹신하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내 스키장 안에는 옷을 갈아 입을수 있는 라커룸.샤워실.장비렌틀하우스.간단한 스낵코너가 준비되어 있어 미니 스키장을 방불케 한다.
또한 초보자를 위한 스키강사가 있으므로 회원의 경우 무료강습을 받을수 있다.
회원 가입비의 경우 성인은 월 9만8천원,학생.유치원생은 각각 7만5천원.5만5천원이다.장비사용료는 무료.알파인스키장((554)6290),수원정원실내스키장 (0331)○362852,전주 실내스키장(0652)○721818.
〈李順 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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