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 대물림 0.2%만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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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방연 2,136명 조사 첫공개/복지 만족도 심각하게 낮아/보수탓… 35%가 “나는 하류층”
하사관에서 영관급에 이르는 직업군인들의 직업만족도가 심각할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대다수가 스스로를 중하류계층으로 생각하고 자식이나 친지들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는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한 조사결과 나타났다. 직업군인들의 이같은 직업만족도는 사회에서 생각하는 「군에 대한 나쁜 인식」보다 「낮은 보수」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올해초부터 3개월동안 실시한 20개 부대의 직업군인과 병사·군무원·군인가족 등 2천1백36명을 상대로 한 「장병 복지욕구성향 조사분석」에서 밝혀졌다.
직업군인의 자부심 저하와 열악한 군복지수준 실태는 지금까지 군내부의 비공개 자료로만 활용되어 왔을뿐 구체적인 조사결과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직업군인들이 자신이 모두 중류이하의 신분에 속한다고 생각했고 이 가운데 52%가 중하류계층으로,35%는 하류계층으로 인식하고 있다. 직업군인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23.4%가 명예와 명성,32.6%가 안정된 직장을 꼽았으나 자녀나 친지가 직업군인이 되려고 한다면 0.2%만 적극 권유하겠다고 했을뿐 56%가 만류하겠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이들은 낮은 보수(55.8%)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고 7%만이 「군에 대한 나쁜 인식」을 들었다. 이들은 현 보수에 3.9%만이 만족하고 있을뿐 75%가 만족하지 않았고,특히 사회와 비교할 때 72%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으며 군의 복지수준이 대기업의 73%,중소기업의 78%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었다.<안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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