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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前워싱턴포스트지 기자 돈 오버도퍼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인들은 미국정부가 쿠데타나 대통령 암살등 주요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증거를 댈 수야 없지만 당시 미국정부의 핵심 관료들을 만나 이에 관한 인터뷰를 했던 나의 결론은 그렇다.』워싱턴포스트紙 기자로 한국 문제를 20여년간 취재해 왔던 知韓인사 돈 오버도퍼씨(62).
그가 이번에는 한국의 현대사를 조명하기 위한 책(『1972년이후 南北의 투쟁』)의 자료수집을 위해 訪韓했다.
38년간의 기자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여러권의 책으로 정리해 내기 위해 지난 4월 은퇴한 그는 지난 한달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崔圭夏.盧泰愚前대통령을 포함,50~60여 한국인사들을 두루 접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국의 특파원을 하면서(72~75년),유신체제와 긴급조치선포.金大中 납치사건.남북적십자회담등 격변기의 한국을 집중 취재,세계에 알린 그는 특히 당시의 反정부인사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한 미국정부의 정책은 결과적으로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으나 비교적 옳은 것이었다』고 평가.
그러나 『한국인들은 朴正熙前대통령의 쿠데타와 암살,全斗煥前대통령의 쿠데타등을 모두 미국 정보기관에서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첩보능력은 그에 못미친다.그리고金大中씨가 납치됐을 때 해상에 나타난 비행기가 미국에 의한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과 국무장관들을 수행,전세계를 여행하면서「역사의 前面에 앉아 있었던」 기자생활의 긍지와 보람을 얘기했다.
국교 3학년때 이미 기자가 될 것을 결심했다는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의「샤롯테 업저버」紙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워싱턴포스트지에서는 25년간 외교안보문제 전문기자로 이름을 날리는등 모두 38년간 언론인생활을 했다.
韓國戰 직후 중위로 한국복무를 하기도 했던 그는 워싱턴포스트지의 월남특파원.동북아지국장을 역임했다.저서로는『베트남전쟁』『미국과 소련의 협상』등이 있다.
『한국전쟁에 관한 책은 여러권 있으나 그이후 한국을 알리는 책은 마땅한 것이 없다.한국현대사를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다.』그는 자료수집을 하면서 자신이 특파원시절 알지 못했던 많은 사실을 발굴했으나 그사실에 대해서는 나중에 책을 통 해 알아줄 것을 당부.
틈틈이 모교인 프린스턴大와 존스홉킨스大에서 「언론이 정부에 미치는 영향」등을 주제로 강의도 하고 연구도 한다는 그는 앞으로 3~4권의 책을 통해 언론인생활에서 얻은 모든 것을 펼쳐보이겠다고 했다.아메리칸大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부인 과 변호사인아들,애완견미용실을 하는 딸을 두고 있다.
〈高惠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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