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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장복건설 어떤 회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민자 배명국의원 78년 설립… 5,6공 정부공사 많아 쾌속성장
장복건설은 법무장관·안기부장을 지낸 배명인씨의 동생인 배명국 민자당 의원이 설립한 토목전문회사다.
육사 14기로 하나회 핵심회원이었던 배명국의원은 윤필용사건에 연루돼 전역한뒤 78년 4월11일 장복건설을 세워 초기엔 마산·창원 등 경남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5공초 배명국씨가 11대 국회에 진출하면서 명목·명훈·명세씨 등 동생들이 경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유자는 여전히 배명국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복건설은 83년까지는 자본금이 17억원에 불과했으나 그 이후 유상증자를 수차례 실시해 지난해말 현재 자본금 1백55억원. 총자산 1천34억원에다 종업원 2백여명으로 올해 토목부문 도급순위 74위의 중견건설업체로 성장했다.
건설업계·금융계에서는 장복건설이 이처럼 고속성장을 한데는 배명인·명국 형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장복건설은 5,6공때 정부 발주공사와 군공사를 많이 시공했다.
특히 하나회 회원이었던 배명국씨가 5공 신군부의 실세로 등장하면서 군인맥의 이점을 활용,장복건설의 수주활동에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건설업계 통설이다.
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도급순위 결정을 하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협회에 제출하는 자료를 보면 장복건설은 5,6공 때는 군공사가 상당히 많았으나 90년대들어 1∼2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복건설의 9월말 현재 공사도급 잔액은 2천1백억원으로 대구지하철 1­14공구와 창원시 발주 대방 개나리아파트 공사 등 전국 26곳에 건설현장이 있다. 장복건설은 올해초 자사 보유의 영동상호신용금고가 주택은행에 인수된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부도로 장복건설이 남태평양 괌섬 남부 해변 46만평의 부지에 건설하고 있는 1천6백65실의 콘도미니엄과 18홀의 골프장을 비롯,호텔·오피스빌딩·주택사업 등 모두 6억2천여만달러 규모의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도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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