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월드컵 도전사-54년 스위스대회 첫 본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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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한 것은 39년전인 54년 스위스 월드컵.
한국은 東京에서 일본과 두차례 예선을 치러 5-1,2-2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6.25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이라 재정적인 문제로 하루전 스위스에 도착한 한국은 시차적응도 하기 전에 이 대회 준우승팀인헝가리에 9-0으로 대패한데 이어 터키에도 7-0으로 졌다.
9-0의 스코어는 지금까지 월드컵 축구 최다실점 기록으로 남아있다. 58년 스웨덴대회때는 축구협회가 참가 신청서를 잃어버리는 해프닝으로 불참했으며 62년 칠레대회때는 예선에서 일본을이겼으나 유고에 5-1,3-1로 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66년 영국대회때는 당시 북한의 막강한 전력을 의식,예선에 불참했으며 북한은 본선에서 영국을 누르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토했다. 70년 멕시코,74년 서독대회때는 잇따라 호주에 패했으며 78년 아르헨티나,82년 스페인대회때는 오일 달러의 위력으로 신흥축구 강국으로 떠오른 이란.쿠웨이트에 덜미가 잡혔다.
한국은 드디어 86년 제13회 멕시코대회때 32년만에 본선 진출 꿈을 실현시켰다.
복병 말레이시아에 1-0으로 패해 탈락 위기에 처했던 한국은약체 네팔이 말레이시아와 비기는 행운에 힘입어 7승1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본선에서 1무2패로 예선탈락했지만 우승팀인 아르헨티나에 3-1,강호 이탈리아에 3-2로 패했으며 불가리아와는 1-1로 비기는 선전을 펼쳤다.
그런가하면 90년 로마대회때는 李會澤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싱가포르에서 벌어진 최종예선때 3승2무를 기록,1위로 여유있게티킷을 따내면서 아시아국가로는 최초로 2회연속 본선 진출이라는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벨기에에 3-0,스페인에 3-1,우루과이에1-0으로 연속 패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하=孫長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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