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교통사고 관련 새상품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해 페리호 참사를 계기로 보험가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이번 사고의 경우 지난번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때보다 보상금이 턱없이 적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나마 개인적으로 보험에들어두었던 사람들의 유족은 생계에 다소간 도움을 받게 됐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중▲생명보험에 든 1백57명이 60억7천3백만원을▲손해보험에 든 22명은 5억1백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희생자 10명중 6명이 보험에 들어 있었으며 개중에는 21건의 보험에 들어 4억6천여만원의 거액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처럼 대형참사의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때마침 금융실명제 실시에 발맞춰 각 보험사들은 최근 고객들을 끌어들일 새로운 보험상품을 속속 개발,선보이고 있다.
요즘 나온 새 상품들은 적은 보험료를 붓고도 사고때는 보험금을 많이 주거나,특히 위험이 큰 교통사고때 보상을 집중 강화하면서 사고없이 만기까지 가면 이자를 많이 주는 내용을 담은 것이 많다.
◇생명보험 새 상품=저축기능은 약하지만 보험료가 적고 사고를당하거나 질병에 걸렸을때 보험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장성보험이많이 등장하고 있다.
종전에는 암등 성인병에 대한 보상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교통사고 위험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 부분의 보험금 액수가 높아지는 추세다. 주말 교통사고때는 평일 사고때 보험금의 최고 다섯배까지 주는 敎保의「유어 라이프 보험」이 얼마전 등장하자마자 큰 인기를 모은데 자극받아 비슷한 유형의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東亞생명은 한달에 3천원만 내면 주말 교통사고 사망때 최고 4천2백만원,평일 교통사고 사망때는 최고 3천2백만원을 주는「무배당 나이스데이 보험」을 시판하고 있다.
韓國생명 역시 교통사고로 사망하면 만기까지 부었을 경우 탈 금액의 열배를 주는「무배당 대형 안전보장보험」을 내놓았다.
사망이나 질병때는 물론 평소에도 각종 자금을 주는 아기자기한상품도 늘어났다.
太平洋생명은 家長을 대상으로 교통사고.암의 보장은 물론 결혼.생일축하금,건강진단 자금등을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혜택을 주는「아빠 사랑 보험」을 개발했고 韓德생명은가입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차 구입비,주택청약 자금,출산준비금등을 주는「한평생 설계보험」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大韓생명의「직장인 정년설계 연금보험」이나 國民생명의「국민 은빛 연금보험」은 물가 상승률에 맞춰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손해보험 새 상품=손해보험회사들은 저축기능과 사고 보장기능을 겸비한 장기보험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최근 손보업계가 공동판매에 나선「뉴 라이프 보험」은 연 9.
5%의 높은 이자를 보장하면서 교통사고 피해때는 다른 상해때보다 두배의 보험금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新東亞화재의「21세기 희망보험」은 15년만기 장기보험으로 교통사고 사망때는 만기에 탈 금액의 세배를 주는 동시에 그때까지부은 금액도 돌려준다.
現代해상의「신세대 보험」과 럭키화재의「럭키 미래보장 보험」은생명보험회사의 보장성 보험과 내용이 거의 비슷하며 韓國자동차보험의「새시대 교통적립 보험」은 직업에 관계없이 똑같은 보험료를적용하고 있어 사고위험이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보험사들이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혼동스러울 만큼 많은 새 상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의 보장이 잘된 상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李在 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