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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구촌>보리스 베커,애인출산 앞서 産前휴가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25)가 연인 바버라 펠투스(26)의 출산을 앞두고 「산휴선언」을 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베커는 내년 1월 펠투스의 출산을 앞두고『출산은 인생의 일대사』라며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모든 게임에 결장한다고 선언하고 12월 모국 독일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월드 그룹 결승과 내년 1월에 열리는 전호주오픈에도 참가할 수 없 다고 밝혔다. 세계 톱 플레이어가 연인의 출산으로 「산휴」를 선언하기는이번이 처음.
배우인 펠투스는 베커와 같은 독일 국적을 갖고 있으며 독일인인 어머니와 부친인 미국 흑인 병사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수많은 그의 팬들은 코트에서 성난 사자처럼 뛰어다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자 펠투스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다. 그녀가 베커와 교제를 시작한뒤 그가 슬럼프에 빠지자 팬들은 그녀에게『베커가 슬럼프에 빠진 것은 바로 펠투스때문이다』『고향인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등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으며 결국 베커와 펠투스는 지난 6월 독일을 떠나 영국으로 이 주했다. 베커의 前애인 카렌 슐츠도『베커가 슬럼프에 빠진 것은 베커의 선수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펠투스때문』이라며 이러한 비난을 거들고 있다.
펠투스가『내 일생 이러한 인종차별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격분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러나 베커의 슬럼프에 그녀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는 것이 중평.
그녀와 베커가 교제를 시작한 것은 91년말.
베커는 이때부터 10년간 메니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이언타리아그와 소원해지기 시작,결국 올해 결별하고 말았다.
베커의 성적 또한 그녀와 사귀면서 급전직하,흙탕물에 빠진 꼴이 됐다.
91,92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던 베커는 올해에도 호주오픈 1회전,프랑스오픈 2회전,미국오픈 4회전 탈락에 이어 지난20일 리옹오픈대회 1회전에서 무명의 둘레이트라(프랑스)에게 패해 도중하차하는등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베커의 생활도 급격히 변해 스폰서 계약을 회피하고 이전과 같은 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도 사라졌다.현재 머무르고 있는 런던의 집은 이전까지 살았던 호화저택과 비교가 안될 정도.
비외른 보리는 선수로서 오랜 전성기를 거쳐 절정을 맛본뒤『인생의 새로운 낙을 발견했다』며 연인과의 개인적인 생활에 빠져들었지만 17세의 어린 나이에 세계 왕자로 군림했던 베커에겐 너무 빠른 것이 아닐까.
〈辛聖恩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왕중왕을 놓고 격돌하는 월드 시리즈에서 기사회생했다. 필라델피아는 22일 오전(한국시간)홈구장인 베테랑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93월드 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커트 실링의 완봉 호투에 힘입어 지난해 챔피언 토론토 블루 제이스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홈에서 연패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던 필라델피아는 7전4선승제의 월드 시리즈에서 2승3패를 마크하며 우승의 희망을 안게 됐다.
6차전은 24일 토론토의 스카이돔 실내경기장으로 옮겨 펼쳐진다. 올해 내셔널 리그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실링은 이날 탈삼진 6개와 함께 토론토의 막강 타선을 산발 5안타,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차전 패배의 빚을 갚았다.
토론토 선발 후안 구스만은 7회까지 5안타,2실점으로 막으며그런대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필라델피아 AP=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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