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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女優트로이카 연기 다시본다-영상자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장식했던 주요 여배우 6명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감상할수 있는「한국 여배우 6인전」이 11월3~26일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된다.
「한국 여배우 6인전」에는 방화 전성기인 60,70년대에 영화계의 트로이카를 형성했던 윤정희.문희.남정임과 그뒤 계보를 이은 유지인.정윤희.장미희의 주요작품이 각각 2편씩 선정,모두12편이 상영된다.이번 특집 상영은 한국영화 여 성 스타의 계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영될 작품은 윤정희의 『안개』『무녀도』,문희의 『초우』『카인의 후예』,남정임의 『어느 여배우의 고백』『초연』,유지인의『심봤다』『피막』,정윤희의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안개마을』,장미희의 『적도의 꽃』『사의 찬미』등이다.
이들중 가장 먼저 은막에 데뷔한 배우는 문희로 65년 이만희감독의『흑맥』에 출연하면서부터 영화인생이 시작됐고 그뒤 남정임이 66년 김수용감독의 『유정』에 첫 출연했다.윤정희는 67년강대진감독의 『청춘극장』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디 뎠다.
이들 3명은 그 누구도 넘볼수 없는 탄탄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약 10년간 은막을 주름잡았으나 문희는 故張康在 한국일보사장과,윤정희는 在佛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의 결혼으로 연기생활을 중단했으며 남정임도 결혼과 동시에 은막을 떠 났다.
이후 윤정희는 가끔 국내 영화에 출연,연기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나 남정임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74년에는 유지인이 박종호감독의 『그대의 찬손』으로 등장하고 75년에는 정윤희가 이경태감독의 『욕망』,76년에는 장미희가 박태원감독의 『성춘향전』로 은막에 진출해 제2의 트로이카체제를 형성했다.
이중 장미희는 최근에도 멕시코 이민사를 다룬 대작 『애니깽』주연으로 캐스팅되는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나 유지인.정윤희는 결혼과 함께 영화 출연을 중단한 상태다.
영상자료원에서 펼치는 한국영화 특집 상영은 일반극장에서 한국영화가 재개봉되지 않는 현상황에서 한국영화의 전통을 되돌아볼수있는 드문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반 영화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평이다.
첫째 시사실이 일반 영화관에 비해 규모.시설면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 자주 지적되고 있다.2개의 시사실중 35㎜를 영사할 수 있는 A관이 기껏 1백5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며 영사기등 기재도 일반 영화관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
또 특집 상영에 반드시 필요한 자료집 발간이 이루어지지 않는것도 큰 문제로 꼽힌다.
〈林載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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