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균형장치 결함 확인/정기검사때 합격판정 과정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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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해페리호 침몰
【전주=특별취재반】 서해페리호 침몰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동기 전주지검 부장검사)는 19일 사고선박 인양과정에서 촬영한 비디오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체의 균형장치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냈다.(중앙일보 15일자 사회면 머리기사)
검찰은 이에 따라 항만청이 지난달 15일 실시한 정기검사때 이같은 결함을 발견,수리지시를 하고도 수리여부 확인없이 합격판정을 내린 과정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비디오자료를 정밀분석한 수사본부는 사고선박의 방향키가 오른쪽으로 20도 가량 돌아간데 비해 조향타의 회전각도는 7도에 불과했던 점을 확인,사고당시 긴급상황에서 급회전을 시도하다 이같은 균형장치의 결함 때문에 사고를 당했을 것으로 보고 선체가 인양되는대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집중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이와함께 수사본부는 18일 밤 군산지방 해운항만청 해무과장 박효성(52)·통신계장 강호진(40)·선체검사관 윤대상(35)씨 등 3명을 불러 사고당일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경위와 선체 결함여부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인양된 선체의 조타실에서 발견된 항해일지 및 통신일지에 사고당일의 상황이 기록되어 있지 않았고,무선국에도 통신내용이 접수되지 않았던 점으로 미루어 평소 형식적인 사후보고 절차만 밟고 운항도중 통신을 소홀히 했는지의 여부도 아울러 조사했다.
◎선체 재인양작업/부림호 투입키로
【부안=특별취재반】 해군·해경과 해운항만청은 19일 서해페리호 인양작업에 투입됐던 설악호의 쇠줄연결장치에 손상을 입어 작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대신 아산만에서 항만공사를 하고 있는 대림산업 소속 인양선 부림호를 대신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해운항만청은 이날 오전 부림호를 사고해역까지 끌고갈 예인선 덕평호를 아산만에 급판,20일 오전까지 사고현장에 도착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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