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은 죽었다/여객선 침몰/오늘 사체인양/갑판장·기관장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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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안=특별취재반】 주민들에 의해 생존설 제보로 검·경 합동수사반에 의해 전국에 지명수배까지 됐던 서해페리호 승무원 6명중 선장 백운두(56),갑판장 최연만(42),기관장 이연수(62)씨 등 3명이 15일 오후 1시20분쯤 사고선박 조타실과 뒤편 귀빈실에서 시체로 발견,인양됐다.<관계기사 22,23면>
이로써 사고배에 탑승했던 승무원 7명중 13일 오후 배안에서 인양된 갑판원 김재광씨(24)를 포함,4명이 숨진채 발견됐으며 청경 이성희(38)·신동근(28)씨,갑판사 장봉환씨(54) 등 3명의 생사여부만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동구조단에 따르면 이날 사고해역에서 사고배의 맨 위층 조타실 등에 대한 수색을 벌인 결과 오후 1시20분쯤 조타실 중간에 있는 배 운전대 옆에 웅크린채 숨져있는 기관장 이씨,선장 백씨,갑판장 최씨 등 승무원 3명을 발견했다는 것.
이날 인양된 시체는 이들 3명의 승무원 외에 조타실 뒤편 우등실에서 발견된 김봉수씨 등 승객 6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다.
발견당시 선장 백씨는 회사제복인 청색 점퍼에 청색줄바지 차림으로 검정색 구두를 신고 있었으며 그동안 시체가 부패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나머지 승무원들도 마찬가지 상태였다.
합동구조반은 이날 구조된 9구의 시체외에 나머지 3명의 승무원이 2층 객실에서 식사를 했거나 표를 팔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선체 맨 위층과 2층 객실 등에 대한 시체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선장 백씨 등 9명의 시체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확인된 사망자수는 1백66명으로 늘었고 생존자는 70명이다.
이에 따라 사고선박은 정원(승객 2백7명)을 이미 20명 이상 초과했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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