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환갑 바라보며 수필가 등단/동해시 김원우부시장(지방패트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수필문학」서 두차례 추천/공직생활 30년 애환 담아
예순을 바라보는 한 공무원이 뒤늦게 문단에 데뷔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도 동해시 김원석부시장(57·지방서기관)은 지난 2월 수필문학을 통해 「주례연수」란 제목으로 1차 추천을 받은데 이어 최근 9월호에서 「어떤 화형식」으로 두번째 추천을 받아 57세에 수필가로서 문단에 서게 됐다.
「어떤 화형식」은 김 부시장이 81년 탄광도시인 태백시 개청준비추진단장에 임명돼 행사준비를 하던중 「유랑의 종착역 화형식」을 갖자고 했던 일을 회상한 것이다.
그가 다른 곳으로 전근갔다가 태백시로 돌아와보니 탄광촌은 「유랑의 종착역」이란 말처럼 사향길로 접어들었고 대체산업 육성 등 태백시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하다가 한장의 발령사령장으로 또 다시 그곳을 떠나게 되는 공무원의 유전과 애환을 생동감있게 그리고 있다.
김 부시장이 늦깎이 글인생을 시작하게된 것은 30여년전 공무원 생활속에서도 글쓰기에 대한 남다른 향수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
고교시절 한때 유명한 수필가의 꿈을 키웠던 그는 62년 공무원이 된 뒤에도 틈틈이 글쓰는 작업을 계속했으며 83년에는 삼척지역 문인들의 모임인 「두타문학」 동인으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강원수필 등 여러 문학지에 실은 수필만도 20여편.
『공직생활을 하며 느껴온 점을 그때 그때 적어놓은 30여편의 수필을 틈틈이 읽고 다듬는 것이 즐겁다』는 김 부시장은 『늦게나마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수필가로 정식 인정받은만큼 공직에서 물러나면 수필작업에 몰두하면서 쓴 글들을 모아 책을 펴내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동해=홍창업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