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옐친측 협상결렬/정교회서 중재/「무기반납」합의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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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연합】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 해산령으로 촉발된 러시아 헌정위기는 러시아 정교회 총주교인 알렉세이 2세의 중재로 1일부터 협상이 재개됐으나 옐친과 최고회의(의회)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오전 다닐로프수도원에서 알렉세이 2세 총주교가 참가한 가운데 정부측의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 행정실장·올레크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의회측에서 라마잔 압둘라티포프 민족회의의장·유리 보로닌 의회부의장,헌법재판소측에서 블라디미르 올레니크 판사 등이 참석해 담판을 벌였으나 무기인도 문제로 설전을 벌인 끝에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측은 지난 1일 옐친 대통령측과 의사당내 무기를 반납하는 대신 의사당 봉쇄를 부분 해제키로 합의했으나 이날 오후 이를 파기했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상의 전제조건은 의회측의 무기인도라고 강조하고 의회측이 의사당에 전기를 공급받는 대신 무기를 인도키로 한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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