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출판화제>지미 카터저-평화에 대하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전직 美대통령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물로는 단연 지미 카터가 꼽힌다.카터는 퇴임후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민주총선감시.인권문제및 지역분쟁 해결노력을 벌여「세계평화의 사도」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지난 90년 니카라과에서 자유총선을 유도한 이가 카터였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현재 무르익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무드에도 그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평화의 사도 카터가 이번에는 그동안의 평화정착 노력에서 얻은산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을 향한 평화 메시지를 담은 책 『평화에 대하여』(Talking Peace.더튼刊)를 내놓아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副題「다음 세대를 위한 비 전」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 책은 청소년,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보다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에 대해적고 있다.이 책은 아울러 카터가 몸소 경험한 세계의 인권상황과 분쟁협상기술도 담고 있다.
특별히 청소년을 위해 책을 쓰게된 동기에 대해 카터는『세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변화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그 변화를 비교적 쉽게 이루어낼 수 있는 이가 바로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이 책에서 그는 청소년들을 향해 평소의 진보적 정치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카터는 또『현재 미국고등학교나 대학의 교과서들이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예가 드물다』고 지적하고,이책이 청소년의 올바른 세계관 정립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했다.어느 교과서를 봐도 미국의 그레나다 침공이나 미국의 니카라과 콘트라 반군 지원에 대한 배경 설명등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생들의 정치적 관심,특히 반정부시위에 아주 관대하다.미국이 베트남戰에서 발을 빼도록 한 것은 물론이고,언론자유의 신장과 민권개선등도 모두 대학생들의 반정부시위에서 얻어진 결실이라는 주장이다.
카터는 대학시절 시위를 주도하다가 네번이나 체포됐던 딸 에이미에 대해서도『기존 체제에 변화를 불어넣으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평화에 대하여』에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前행정부에 대한 그의 평가를 엿볼수 있는 대목도 많다.『미국이 선진산업국중가장 악랄한 「전쟁상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젊은이들은 잘 모른다』는 지적에서도 두 행정부에 대한 부정적인평가가 잘 나타나고 있다.
〈鄭命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