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적 사고력 측정/서울대 본고사 2차 실험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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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문 비중 높이고 주제파악에 초점/국어/생활영어는 없고 독해·표현력 중시/영어
서울대가 12일 실시한 대학입시 본고사 국어·영어의 2차 실험평가는 4월25일 실시한 1차 실험을 중심으로한 종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로 구성됐다.
국어는 작품에 대한 감상과 이해능력에,영어는 표현 및 독해능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수학능력시험과는 전혀 다른 유형인데다 「쓰기」가 큰 비중을 차지해 수험생들은 이에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선교사들의 2차 실험평가 문제에 대한 과목별 출제유형 분석과 대비책을 소개한다.
◇국어=대체적으로 문법과 어휘보다는 작품의 감상과 이해에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모두가 주관식인데다 단문·중문·장문을 직접 써야하는 문제가 제시돼 「5지선다형」에 익숙해 있는 수험생들에게 다소 어려운 편이다.
1교시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에서는 고전작품이 많이 제시됐다.
소설과 시에서 각각 3개 지문이 출제됐으며,수필·논설문 등은 없었다.
특히 고대소설 및 가사·고려가요 등 고전의 지문 4개가 출제됐으며,고시조를 한편 외워서 쓰는 문제도 있었다.
이는 수험생들로 하여금 현대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기 쉬운 우리의 고전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할 목적으로 판단된다.
문제유형은 작품속 화자의 의도·함축적 표현의 의미·내용파악 등 다양한 편이었다.
현대문이나 고전에서 문법·어휘문제는 전혀 다뤄지지 않고 주제 및 의미파악 능력이 주평가 대상이었다.
고문의 경우 문학교과서 8종에 수록된 내용만 파악해두면 충분히 풀 수 있으나 다소 생소한 유형이어서 이에대한 적응이 요구된다.
2교시 「요약」에서는 단순히 내용을 짧게 요약하는 것이 아니고 문맥파악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문으로 제시된 글은 「우상숭배가 인간소외 현상의 하나」라는 철학적인 것인데다 이 글에 이어질 내용을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다독보다는 정독을 통한 작품이해 습관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3교시 「논술」은 현대생활에서 영상매체가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쓰고 제목을 붙이는 문제였다.
여기에서의 평가기준은 주제의 명료성과 함께 논거의 적절성·사고의 깊이·표현의 정확성 등이어서 글짓기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문제다.<서울잠신고 박성국교사>
◇영어=단편지식이나 어휘력보다는 대부분 포괄적인 이해와 표현·독해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모두 9개의 단문과 중문을 제시하고 ▲내용파악 ▲독해 ▲단어메우기 ▲요약 등 내용이해 위주의 문제가 많았다.
지문은 다윈의 진화론·학문연구의 방법·광고·일화 등 다양했으며,문맥에 따른 정확한 어휘사용을 주로 측정했다.
교과과정 밖의 단어가 있었으나 내용을 이해하면 알 수 있는 것이었으며,특히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도 많이 제시됐다.
영어로 답하는 문제 6하원칙에 따라 짧게 쓰는 것으로 쉬운 편이다.
수학능력시험과는 달리 생활영어는 전혀 출제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으나 평소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며,다양한 의미를 가진 단어는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환되는지 확실히 알아둬야 한다.
또한 작문의 경우 답에 들어가야할 단어들이 제시되므로 어휘력보다 문장 구성능력에 배양해야 한다.<서울잠신고 정우섭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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