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백화점 신세대겨냥 상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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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세대를 잡아라」.
올가을 패션가와 백화점가는 한국사회의 새로운 대량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한 20,30대초반의 이른바 신세대 고객잡기 열풍에 휩싸여 있다.이들이 노리고 있는 고객층은 20대와 30초반의 남녀 대학생.자유 전문직장인,그리고 젊은감각을 유 지하고 있는주부들. 이른바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자기 스타일을 추구하고,세련된 감성을 지니고 현재를 즐길줄 아는 것으로 표현되는 남녀 신세대들이다.이에따라 의류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코디네이션 (단품의류의 맞춰입기)여지가 많고 활동성을 강조한 이른바「 캐릭터 캐주얼」을 새로히 개발,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년의상 전문 앙스 모드의 안윤정씨는「뉴 아이」,부산출신 이영희씨는「아우트」,知的인 모드를 지향해온 파세르의 정귀섭씨의 「윈」등이 올가을 디자이너 브랜드가 내놓은 신세대 겨냥 새브랜드들이다.
(주)제일모직의「자니로주디체」,(주)대하의「아이네스 」,(주)까슈의「마리몬테」,(주)유니에프의「쏘모」도 올가을부터 선보이는 신세대겨냥 상표들이다.
이들 새로운 브랜드들은 종래 30대중반 이상 40,50대의 여유있는 중년층이 주고객인 옷들이 한벌 정장인것과 대조적으로 바지.블라우스.재킷등 단품을 위주로 하여 다른 옷과의 코디네이션을 중요시한다는 것이 하나의 특징.디자인은 유행 을 민감하게받아들이면서도 단순성과 활동성을 살려 나름의 개성으로 소화하는옷들이다.
백화점들도 젊어진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한 취향 조사.매장 차별화등 다양한 전략을 펴고있다.신세계는 신세대의 구매패턴과 취향을 파악하여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학생 모니터 8명을 7일 선정,활동에 들어갔고 캐주얼 의류의 매 장을 넓혔다.멋내기에 관심많은 남자고객이 늘면서 남성 의류매장에 신세대취향에 맞게 분홍.노랑등 색깔있는 셔츠,화려한 프린트남방등이 넘치고 있다.
현대는 1층 구두.의류등의 잡화매장을 종래의 30,40대 취향에서 20대 중심으로 크게 바꿨고 진종류와 젊은이 취향 의류매장도 강화했다.한양유통.쁘렝땅.그랜드백화점도 20대를 주고객층으로 한 매장 구성과 판매전략을 ■화하고 있다.
이러한 의상의 가격대는 젊은이용이라 하여 싼 것만은 아니다.
비교적 싼 것에서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한벌에 해당하는 옷가격은 20~30만원대가 주류.젊은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디자이너 브랜드등이 質을 따지게 되면서 값이올랐다는 것이다.
이렇게 20대를 겨냥한 영 브랜드가 활기를 띠는 것은 90년대의 불경기.개방.통합.개혁등의 사회변화로 그동안 우리사회의 소비를 주도했던 중년층의 소비가 둔화되는 반면 젊은층의 구매력은 오히려 강해졌기 때문이다.사회의 주 소비층의 연소화 경향은세계적인 흐름.교통.정보.통신의 발달로 전세계가 거의 같은 유행과 감각을 갖게되는 것이 가능한 사회에서 유독 젊은이들이 민감하게 변화를 수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또 경제적으로는 70,80년대의 소비를 주도했던 부모세대들의패션에 대한 이해,젊은이 나름대로 아르바이트나 직장인으로 경제력을 갖게된 경우가 많은것,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현실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등을 꼽을수 있다.겉모습 꾸미기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관심 고조등도 한 원인이 된다.
〈梁善姬.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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