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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러시아 동북아환경협력회의 참가 이상돈 교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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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나라의 환경보호운동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공기에 치중해 있는 형편입니다.전체적인 생태계,국제적인 환경보호로의 의식 확산이 아쉽습니다.특히 한반도의 자연환경은 동북아 환경의 직접적인 영향속에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요구됩니 다.』 지난달 17~20일 바이칼湖의 河港 이르쿠츠크에서 열렸던 동북아환경협력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李相敦교수(41.중앙대.한국환경과학연구협의회 국제이사).
그는 한국.일본.러시아.중국.몽고.미국등 6개국이 참가한 이번 회의가 이 지역 국가간 환경보호협력의 조직화에 시발이 되었다며 앞으로 동북아.북태평양환경포럼으로 확대,내년 대회는 알래스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환경회의가 시베리아지역에서는 처음 열림으로써 리우세계환경회의 이후 현안으로 부각된 열대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인식된 한대림의 중요성과 바이칼호를 중심으로 한 시베리아의 환경오염에 큰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아시아 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칼호가 인근 제지공장의 폐수와 댐건설로 인해 자정능력을 상실,오염되어가고 있는현실의 심각성을 일깨우는데 이번 회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바이칼호는「시베리아의 진주」로 일컬어질만큼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전세계 담수량의 20%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깊은 호수다.이 호수에는 현재 2천5백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중 1천5백여종은 바이칼호에만 사는 고유종으로그야말로「생태계의 寶庫」다.
『지구상에서 자연 그대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는 남미.보르네오.시베리아등은 대체로 낙후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따라서 이들지역의 빈곤은 곧 벌목과 야생동물의 남획등 자연파괴로 이어지지요.』 그는 러시아의 경제사정 악화로 인해 시베리아 한대림이 황폐화될 것을 염려했다.한대림은 열대림에 비해 복원되기까지에는수십년이 더 걸린다.
이의 대처방안으로 그는 무공해산업의 유치뿐만 아니라「에코 투어」를 통해 생태계보호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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