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스튜어디스출신 맹렬 여성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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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나는 민간 외교관」「공항의 꽃」으로 불리는 스튜어디스들은 현재 현역만 3천명이 넘고 4천명 이상이 은퇴했다.그러나 오랜승무원 생활속에 몸에 밴 친절과 매너,뛰어난 회화능력등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계속하는 사람 들이 많다.
48년 단발 경비행기 3대로 출발한 대한국민항공사(KNA)가처음으로 모집한 스튜어디스에 53년10월 합격,국내 최초의 여승무원이 된 趙民子씨는 지난해초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나 68년까지 활약하다 은퇴한 뒤 심장병어린이 돕기등 사회 사업을 계속했다. 또 60년에 입사,대한항공 여승무원 1기가 된 李立粉씨(53)는 최근까지 캐세이퍼시픽항공에 근무하다 은퇴했다.65년 대한항공 5기로 입사한 金泰純씨(49)는 91년까지 1만6천시간 비행기록을 세우며 은퇴했고 69년초 7기로 입사한 李明喜씨(45)는 화가로 등단,화랑을 열고 개인전을 준비중이다.69년말 입사한 9기 스튜어디스 趙陽喜씨(46)는 은퇴후 88년 여성동아에 장편소설이 당선,문단에 데뷔한 뒤『겨울 외출』『이브의섬』『도시락 편지』등 작품활동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학계에는 70년 입사한 대한항공 10기 출신 盧鳳玉씨(45)등 5~6명이 인하공전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사업가로는 72년 대한항공 14기로 출발한 金明玉씨(43)가「부산 새순미용실」「한국스튜어디스아카데미」「메르삐 웨딩드레 스숍」등을 경영하며 여성사업가의 꿈을 펴나가고 있다.
배우 南宮遠씨(59.본명 洪京一)의 부인 梁春子씨(52)는 60년대말 노스웨스트항공 스튜어디스 출신이며,홍콩에 거주하며 여행기『5차원나라의 시간여행』시리즈 3편을 펴낸 여행가 소니아朴씨(43.본명 朴成潤)는 70년대초 캐세이퍼시 픽 스튜어디스로 출발,지난해말까지 현역에서 활약하다 은퇴했다.
연예계에는 89년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63기로 입사한 李丞涓씨(25)가 진출해 있다.李씨는 90년 스마일퀸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92년 미스코리아 美로 뽑힌뒤 탤런트로 전업했다.91년초 대한항공 75기로 입사한 스튜어디스 吳炫姃씨( 23)는 여승무원 리포터를 거쳐 현재 MC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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