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체육시설"의 천국 독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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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엘리트체육에 대칭되는 말로 생활체육이란 말을 흔히 쓴다.엘리트체육이 극소수의 전문 선수가 행하는 운동인데 비해 생활체육은일반 시민이 건강증진의 일환으로 즐기는 운동이다.
서울올림픽이나 바르셀로나올림픽등 대규모 국제대회직후 『이젠 생활체육에 역점을 둬야한다』는 말이 나오곤 한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러나 지난 28일 끝난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취재하면서 그곳의 스포츠 인프라스트럭처(스포 츠 간접시설)를 보고 두가지 체육행태는 전혀 상충되지 않음을 현장에서 확인하게 됐다.
독일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생활체육의 천국이다.어디를 가나 자전거 행렬이 줄을 잇고 수상경기(커누.조정)는 물론 축구.육상에서 체조에 이르기까지 손쉽게 체육활동을 즐긴다.그러면서도 독일의 엘리트 체육은 세계 빅3 안에 든다.
이번에 기자가 둘러본 슈투트가르트에만도 1백여개의 정규 천연잔디축구장이 있고 정규 4백m트랙이 갖춰진 육상장이 즐비하며 시외곽에는 2백㎞를 달릴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있다.
시가를 관통하는 네카강에는 수십척의 조정경기용 배에서 젊은이들이 패들을 놀리고 있고,심지어는 창던지기까지 배울수 있는 운동장이 있다.우리의 경우 전 엘리트선수가 참가하는 전국규모 대회도 잔디보호를 이유로 한강고수부지의 맨땅에 내몰 리는 것과는대조가 된다.풍부한 시설과 이를 적극 활용하는 시민들,여기에서유능한 선수가 배출된다는 설명을 듣고 바람직한 현대스포츠 형태라는 느낌이 들었다.[슈투트가르트(독일)=申東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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