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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선정 한·불 사령탑/회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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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유광 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질적 평가·경제성 분석 병행… 불 1점 앞서/탈락한 독·일도 공정한 심사에 승복할 것”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작업 총사령탑을 맡았던 박유광 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52)은 『이번 최종평가 결과는 프랑스와 독일 양측에 동일한 기준에 의한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 한치의 의혹도 없는 공정한 심사』라고 강조했다.
­선정배경은.
▲프랑스의 알스톰사가 경제성·금융조건·계약조건·운영경험과 사업일정에서 독일의 지멘스사보다 우위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총점수는 백분율로 환산해 알스톰사가 87점,지멘스사가 86점으로 나왔다.
또 우리측이 요구하는 만족도는 85% 수준이었는데 6차까지 가는 동안 당초 60%에서 87%까지 올라갔다.
탈락한 독일·일본이 우리측 결정에 깨끗이 승복할 것으로 믿는다.
­선정과정에서 외교적 문제는 고려되지 않았나.
▲객관적인 사항으로만 평가했기 때문에 전혀 개입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차량선정 발표를 내주쯤으로 연기했다 왜 다시 앞당겼는가.
▲(이 부분은 이계익 교통부장관이 대신 대답했다)대통령 보고일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였다. 20일 오전 일정이 잡혀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발표하게 됐다.
­평가기준과 방법은.
▲총점을 3만점으로 하고 비용·기술·기술개발·영업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분야별 7천5백점씩을 배점했다. 4개 분야를 다시 3백여 세부항목으로 쪼개 평가단 전문요원의 개인별 평가를 평균·합산했다.
평가방법은 입찰제의 내용을 서로 비교,기술상의 성능 및 특성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질적 평가방법과 응찰가격을 중심으로 금융조건·환율·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경제성을 분석평가하는 방법으로 평가했다.
­최종협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여건만 되면 며칠내에도 가능하다. 현재 협상에 대비해 골격은 다 잡혀있는 상태고 전략만 남은 셈이다.
협상팀은 다시 구성할 계획이며 주로 공단요원을 중심으로 필요할 경우 외부인사도 참여시킬 방침이다. 최종협상에서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정재헌기자>
◎피에르 빌제르 알스톰사 회장/고속철도 기술 1백% 기술이전 하겠다/양국 정부차원서 이면보상 약속 없어
알스톰사 피에르 빌제르 회장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속전철에 관한한 1백% 기술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장차 한국은 자체 기술로 고속전철을 제작,독자적으로 제3국에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고속전철(TGV)이 경부고속전철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인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간),빌제르 회장은 파리에 있는 알스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한국에서 거둔 TGV의 승리는 기술과 경험의 소산이라고 평가한뒤 『우리에 대한 한국 당국의 신뢰에 감사하며 성의를 갖고 최종 계약을 조속히 마무리,한국고객을 전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측이 제시한 기술이전 조건에 따를 때 한국이 장차 독자적으로 고속전철을 제작,제3국에 수출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우리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TGV에 관한한 제한없이 1백% 기술을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우리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는 하청업체들도 한국측 파트너들에게 기술을 이전할 것이다. 우리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이 되면 한국은 1백% 자체적으로 고속전철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번 결정과 관련,프랑스정부가 한국정부에 어떤 보상을 약속한 것은 없는가.
『없다.』
­한국 프로젝트는 알스톰측으로서 과연 수익성이 있는 사업인가.
『분명한 것은 손해보며 수주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영업적으로 많은 양보를 했고,한국정부의 요구에 최대한 부응하려고 애썼지만 가능한 한도내에서 한 것이며,정상적인 국제거래의 관행내에서 한 것이다.』
­한국정부의 이번 결정에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었다고 보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TGV의 기술적 능력과 운행경험,스페인·미국·유럽내 다른 나라들에 대한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한국정부가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이다.』
­이번 수주가 프랑스 경제에 어떤 효과를 줄 것으로 보는가.
『이번 프로젝트는 단일 규모로 우리가 수주한 최대의 해외프로젝트다.
차량인도가 시작되는 96년부터 3∼4년간 1천명의 고용효과를 갖게 될 것이다.』<파리=배명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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