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과학기술대학 내달 9일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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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연변 조선족 교포들이 모국과의 상징적 연대. 표시로 개교를 고대해왔던 연변과학기술대학이 9월9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국내후원회의 전액지원으로 설립된 연변과학기술대학은 연길시 북산가 언덕에 10만평 규모로 세워진 4년제 대학.
이 대학은 문호개방이후 중국에 세워진 최초의 사립대학으로서 재미교포와 국내인사들로 구성된 대학설립추진위원회가 지난 89년 가 을 기공식을 갖고 캠퍼스공사의 첫 삽을 뜬 이래 4년만에 완공을 보게됐다.
연변과학기술대학 캠퍼스는 5층 건물의 본부동을 비롯해 지상4층의 학사동, 그리고 식당, 학생 및 교수숙사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번에 개교하면서 공과대학과 상경대학에 기계공학과·전자전산학과·석유화학공학과·대외경제무역학과·경영정보관리학과 등 모 두 5개학과를 개설하고 2백명의 신입생을 맞아들이게 된다.
연변교포들의 고등기술 인력배출의 중심 역할을 할 연변과학기술대학은 개방화된 중국사회에서 이곳 교포들의 자생력 기반을 확보한다는 의미 외에도 해외에 범국민적 지원으로 설립된 최초의 민족교육대학이란 의미를 갖고있다.
특히 우리말·글로 강의하는 대학으로서 중국내의 2백만 조선족 교포들에게 한민족공동체란 자긍심을 갖게 하는 상징적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학 설립은 연변자치주정부와의 협정아래 국내사단법인 중국연변과학기술대학후원회(이사장 곽선희)의 46억원에 이르는 지원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은 지난 88년2월 재미교포인 김진경 박사가 중국 연길시 정부와 체결한 기술전문대학 설립 합의서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대 학을 통해 연변자치주 경제사회발전을 직·간접 지원하고 장차는 만주·연해주를 잇는 대단위 민족경제권·생활권·문화권을 형성하겠다는 게 설립취지였다.
그후 김 박사가 국내 유력인사들에게 지원을 요청,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를 중심으로 91년 사단법인 중국연변기술대학설립후원회가 결성됐으며 이 후원회의 자금지원으로 이번에 대학이 개교를 보게된 것이다.
연변과학기술대학은 앞으로 국회의원 이명박씨, 김덕룡 정무1장관, 조말수 포항제철사장.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 황병태 주중대 사로 구성된 대학발전추진위원회의 2단계 발전계획 아래 1백50억원을 더 투입, 97년까지 간호대학과 공대 내 건설공학과 및 상대내 의 응용통계학과를 신설해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에 개교하는 연변과학기술대학에는 첫 학장에 김진경 박사가 취임하며 기계공학과에 용호택 교수(산업대)를 비롯해 국내교수진 27명이 파견돼 연변대학과 부설산업기술훈련원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윤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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