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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수능 수험생 일단 “안도”/“걱정했던 듣기평가 까다롭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교통혼잡·지각사태 없어/고사장주변 차 고속질주·경적도 통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20일 수험생들은 종전의 학력고사와는 다르게 출제된 문제유형과 처음으로 도입된 듣기평가 등으로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었으나 문제의 난이도는 예상보다 쉬웠다는 반응이었다.
수험생들은 과거와는 달리 여러 과목에서 종합적인 이해와 응용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돼 문제해결에 신중히 대처했으며 평이하게 출제되자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고사장에는 수학능력시험이 두차례 시행되는 때문인지 격문이나 선배들이 격려하는 예전의 모습을 거의 볼수 없었으며 자가용이용이 부쩍 줄고 시차제출근이 시행돼 과거와 같은 교통혼잡이나 지각사태도 사라지는 등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수험생 반응=1교시 언어영역시험의 듣기평가가 9시정각 시작되자 수험생들은 방송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내용을 놓치지 않으려고 메모를 하는 등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동안 김포공항에서는 소음방지를 위해 국내선 4대의 이륙과 국제선 등 8대의 착륙이 금지되는 등 군·민간항공기의 운행이 제한됐으며,경찰은 고사장주변의 차량 고속운행과 경적사용을 통제했다.
서울 서초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정숙경양(18·동덕여고3)은 『여러가지 지식의 포괄적인 적용을 요구하는 문제가 5,6,7차 실험평가때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측도 『단순 이해력보다 종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시험취지에 맞게 출제됐다』며 『지문이 예상보다 길지 않고 듣기평가도 까다로운 것이 없어 수험생들이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사장주변=1천4백여명이 시험을 본 서울 용산구 정문앞에는 격문이나 엿이 전혀 나붙지 않았다.
잡상인들도 눈에 띄지 않았으며 학부모 20여명만이 나와 자녀들을 격려하고 돌아가는 등 매우 차분한 분위기였다.
수험생들은 시험시간을 앞두고 공부하는 「초치기」도 보이지 않아 과거의 학력고사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또 시험장이 대부분 거주지 근처로 배정된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수험생이 많고 자가용도 수험생을 내려놓고 곧바로 빠져나가 교통체증도 없었다.
◇장애인=맹인·약시·뇌성마비·농아 등 수험생들은 국립교육평가원이 마련한 점자·확대문제지 등으로 시험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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