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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세균전 수행 일 자료 발견/방위청연 도서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731부대 업무일지 확인”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이 2차대전중 만주에서 세균전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자료가 방위청 방위연구소 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14일 아사히(조일)신문이 보도했다. 방위연구소가 보관하고 있는 구일본 육군간부의 업무일지 등에 따르면 만주에서 페스트·콜레라 균을 사용한 세균무기를 비밀리에 개발하던 관동군방역급수부(731부대)가 중국 각지에서 실제로 세균무기를 사용했다고 기술돼 있다. 731부대가 세균전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자료가 일본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중국측 자료 등을 통해 731부대의 존재와 세균전·생체실험 등이 밝혀졌으나 일본은 이를 부정해왔다. 구 일본육군간부의 업무일지는 일본군이 사모아·호주·사이판 등 미군에 빼앗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세균전도 기술하고 있다. 이 일지에는 인체실험을 장려하는 일본 육군 참모본부의 의사와 세균사용을 군중앙이 정식 작전명령으로 하달했다는 사실도 기재돼 있다.
이 자료는 학자들로 구성된 「일본의 전쟁책임자료센터」(대표 황정신일 준하대대 교수)연구그룹에 의해 발견됐다. 이들은 방위연구소 도서관내에 보관된 참모본부의 작전참모일지와 육군성 의무국 의사과장 비망록 등에서 731부대에 관한 기술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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