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출신 이민2세의 뿌리 찾기|프라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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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뤼미에르 극장이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칸영화제 우수작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영국·프랑스가 합작한 영화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영화」로 선정됐던 작품으로 영국 출신 아이언 셀러가 감독을 맡았다.
20대 초반의 한 젊은이가 어머니의 고향인 프라하로 가 가족사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다 로맨스를 결합시킨 영화로 비관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동구사회에 대한 은유로도 이해된다.
이민 2세인 청년 알렉산더는 자신의 가족사를 기록한 필름을 찾아 프라하를 방문한다. 어머니의 고향인 이곳은 그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서구에서 온 그가 느끼는 이질감은 작품의 도입부에서 간결하게 드러난다. 물어물어 필름보관소를 찾아간 그는 그곳에서 프라하로 오는 기차에서 보았던 엘레나를 다시 만나고 곧 사망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남편처럼 지내던 애인이 있었다.
시나리오도 직접 쓴 셀러는 이 애정의 삼각관계를 통해 서구적 의미의 해방을 맞이한 동구사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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