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 강제연행 일부 시인/일,사죄뜻 포함 오늘중 공식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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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연합】 일본 정부는 4일 한국인 종군위안부 강제연행을 어느정도 인정하는 내용의 최종적인 정부 보고서를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5일 퇴임하게 되는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가 임기내에 종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에 따라 발표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전시하에서 조선인이 일본군에 의해 전반적으로 그 의사에 반해 강제적인 분위기속에 위안부로 연행됐던 사실이 판명됐다』는 표현으로 일본군이 한국인 종군위안부의 강제연행에 관여했음을 인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하순 서울에서 한국인 종군위안부 출신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청취조사를 포함한 일련의 정부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본군이 한국인 종군위안부의 강제연행에 개입했음을 사실상 인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정부보고서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표현으로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전면적인 강제연행을 인정하는 데는 주저한 것으로 보이나 「강제의 존재」를 시인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이 소식통은 또 일본 정부는 보고서를 통해 강제연행 인정과 함께 사죄의 뜻도 다시 한번 밝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최종 보고서에서도 강제연행을 인정하는 직접적인 표현을 교묘히 피함으로써 솔직한 반성과 사죄를 나타내는데 여전히 인색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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