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입학 연세대생 청소년 영어캠프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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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청소년기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다 연세대에 특례 입학한 학생들이 방학중인 8월7일부터 11일까지 용인 양지리조트에서「청소년 영어 회화 캠프」를 열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과 남미·중동 등지에서 국제학교와 고교과정을 마친 이들은 입시에 쫓겨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지 못하는 중고생들과 함께 영어회화로 한때를 보내기 위한 재미있는 캠프를 마련했다. 해외에서 자라다 특례입학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한 이들 10명의 학생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보다 의미 있게 사용해볼 길을 찾다가 이 같은 캠프를 준비하게 됐다.
최근 문제가 된 이른바「오렌지족」의 근원이 외국에서 자란 교포학생들이라는 국민적 지탄의 눈길이 따라 붙는 데다 환경이 크게 다른 고국생활에 대한 적응이 어려워 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한편에는 이처럼 보다 건설적인 활동을 펴보자는 건전한 의식을 갖고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다.
이들은『우리의 영어교육이 너무 문법위주의 비실용적인 데 치우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영어회화 캠프를 기획한 동기를 밝히고 있다.
이 학생들은 특히 자신들이 어려서부터 외국에 살면서 곤란해하던 경험까지 곁들여 본고장에서 스스로 터득한「노하우」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청소년 영어회화 캠프」의 총무를 맡고 있는 허미라양(중문과 3년)은『우리 청소년들이 너무 힘겨운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며『오락의 한 차원으로 영어를 즐겁게 배우는 방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캠프는 단순한 영어회화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속에 야외에서의 각종 게임과 싱얼롱, 뮤직비디오·영화감상 등도 집어넣고 있다.
접수는 8월5일까지며 선착순 1백명. 516-5489.<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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