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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아쉬운 메달 풍작 과학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금년도 4개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중에서 10월에 개최되는 정보올림피아드를 제외한 물리·화학·수학 등 3개 올림피아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 나라는 이번 3개 올림피아드에서 15명의 대표학생 중13명이 메달을 따는 기록풍작을 이룬데 힘입어「수학」에서 은 3·동 3으로 73개국 중 15위, 「물리」에서 은1·동 2로 41개국 중 11위, 「화학」에서 은 1과 동 3으로 38개국 중12위를 차지하는 등 참가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표참조>
그러나 지난해 수학·정보에서 올림피아드 참가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하나씩을 획득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정보 올림피아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금메달이 하나도 없다는 점은 과학교육에 근본적 문제가 있음을 던져주고 있다.
과기처 관계자도 『과학기술계는 2등보다는 1등이 중요한 특수 분야다. 따라서 2등이 아무리 많더라도 1등을 해야만 과학기술계에서는 빛을 볼 수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물리·화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한 대표단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나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이 공식발표를 미루거나 아예 현지에서 연락해오지 않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이번 대회의 결과를 보고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나라 과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입시위주의 교육과 실험이 무시되는 객관식 수업위주 교육의 풍토에서 오히려 이번 대회의 성적은 놀랄만한 성적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매년 되풀이 지적되고 있는 이 같은 문제점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올림피아드에서의 상위권 진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과학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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