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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POS "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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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집 부근의 편의점을 가보면 계산대에 설치된 금전출납기 비슷한 장치를 볼 수 있다. 손님이 바구니 안에 맥주·오징어 등을 한아름 담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종업원은 바로 상품들을 계산대에 부착된 조그만 창구멍이나 헤어드라이어처럼 생긴 기구에 문지른다. 손님이 아무리 많이 상품을 구입해도 계산하는 시간은 별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 더구나 종업원이주는 영수증에는 종류와 가격 등 구입한 상품에 대한 각종정보는 물론 날까와 시간, 담당자까지도 찍혀 나온다. 또 맥주가 다 팔릴 때가 되면 어떻게 알았는지 종업원들이 창고에서 맥주를 가지고 온다.
최근 들어 우리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첨단 유통시스팀인 POS(Point of Sale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팀)의 혜택이다. 이 시스팀은 이달부터 3단계 유통시장개방이 이뤄지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도입을 서두르고있어 앞으로 어느 상점에서나 볼 수 있는 필수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POS는 컴퓨터를 이용해 판매의 사무처리는 물론 시장조사·재고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팀으로 작게는 소형컴퓨터와 데이터 입출력장치, 크게는 각 체인점을 연결하는 중·대형 호스트컴퓨터와 POS단말기 또는 소형컴퓨터·데이타 입출력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원리는 보통 13자려 숫자로 표시된 바코드의 정보가 스캐너를 통해 컴퓨터에 입력되면 컴퓨터는 각종 POS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원하는 결과를 출력해준다. 결과에는 영수증처리와 판매집계 등 기본업무뿐 아니라 판매정보를 이용해소비자의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주는 등 각종 서비스도 제공된다. 87년 4백69대에 불과했던 POS단말기의 보급대수가 매년 두배 정도 증가해 92년말 현재 1만대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한국IBM과 한국NCR·현대테크시스팀이 각각 25%, 19%, 1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POS의 대부분이 외국제품이며, 특히 소프트웨어분야에서는 단지 외국제품을 한글화한 것들이어서 국내실정과는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삼보컴퓨터가 91년부터 국산POS를 개발해 1백80대(2%)를 공급함으로써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삼보컴퓨터 오승영 대리(POS 마키팅)는 『POS 공급업체들은 국내소비자가 원하는 사항을 파악해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면서도 『가격에서 동남아국가에 밀리고 이미지에서 선진국에 뒤떨어져 어려움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POS는 지금까지는 백화점·편의점·슈퍼마켓과 전문 체인점등에 보급되고 있으나 최근 공급업체들이 호텔·약국·비디오대여점·서점·주유소·의류점용 등 전용 POS시스팀을 국내실정에 맞게 개발하고있어 조만간 각 분야에 걸쳐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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