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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교실」진행 만능탤런트 김태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신인 탤런트 김태희(21)는 신세대의 감각과 고전적인 이미지를 함께 간직한 흔치않은 재목이다.
그녀가 처음 받은 역은 지난해 11월 KBS-2TV『가시나무 꽃』에서 귀국한 유학생을 뒤쫓아온 재미교포역이었다. 이 첫인상 때문인 듯 그녀에게서 고전적인 여성상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제로 그녀는 국민학교 3년 때 이민, 12년간 외국생활을 한 재미교포 출신이다.
그러나 그녀를 꼼꼼히 살펴보면 갸름한 얼굴선과 부드러운 눈매·입술, 그리고 차분한 말씨까지 한국적 미인상과 닮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4세 때부터 친 골프가 수준급으로 현재 SBS-TV『금요골프』의 「골프교실」코너 진행을 맡고 있으며, KBS-2TV의 아침드라마 『서른한살의 반란』에서는 형부 사무실에 취직한 미스 노역으로 상큼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KBS-1TV의『맛 따라 길 따라』의 리포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87년 미스 주니어 남가주진에 당선된 인연으로 라디오 코리아에서 DJ를 했고, 지난해 LA흑인폭동 때는 아시아 네트워크의 리포터로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누비기도 한 재원으로, 지난해 8월 귀국했다가 우연히 전세권 KBS PD눈에 띈 게 방송 데뷔의 계기였다.
국내엔 친구가 없어 연극·영화를 보고 실내골프장에 가는 것이 즐거움. 현재 캘리포니아 그랜데일대 2년 휴학중인데 가능하면 국내대학에서 학업을 마칠 생각이다.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말하는 그녀는 『재미교포 이미지에서 벗어나 차분하고 여성적인 역을 해보고 싶다』고. <곽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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