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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쿡「의학스릴러」연속번역-군의관 김원중 대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인공수정기술을 이용해 엄청난 수입을 올리려는 아기생산업체와 이와 맞서는 가냘픈 미모의 여의사 .
요즘 유행하고 있는 미국 로빈 쿡의 의학 스릴러물에 실정된 테마 중 하나다.
최근 『바이탈사인』 『열』 『죽음의 신』등 쿡의 소설을 잇따라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이는 영어나 영문학을 전공한 전문번역가가 아닌 현역 육군대위로 군의관복무중인 김원중씨(32)다.
『훌륭한 지휘자가 자의적인 해석보다 작곡자의 뜻을 그대로 청중에게 전달하려고 애쓰듯이 좋은 번역가 역시 원작자의 의도를 사실대로 정확하게 표현해내야 하겠지요』
병원내의 복잡한 의료시설과 어려운 의학전문용어들이 튀어나오는 이런 유의 소설번역에는 「전문지식의 아마추어」보다 자신처럼 「전문번역의 아마추어」 가 오히려 더 적임자일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원저자인 로빈 쿡은 컬럼비아 의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이비인후과를 전공한 의사며 번역가인 김씨 역시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를 전공했다.
2년 전 우연히 서점에서 쿡의 첫 번역본인『코마』를 읽다가 오역된 부분을 발견, 출판사로 전화한 것이 인연이 돼 그의 작품번역을 전담하게됐다는 것. 이미 발간된 3권외에도 『터미널』 『블라인드 사이트』 등 두 편의 번역작업을 끝내고 현재는 쿡의 또 다른 두 편을 번역중이라고.
『의학 스릴러는 미국에서 수년 전부터 등장한 새로운 장르로 기존의 문학에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형태』라며 『독자들에게 단순치 흥미 거리만을 제공하기 위한 허황된 내용이 아니라 기발하지만 충분한 의학적 근거를 갖는 상황실정이 중요하다』고 김씨는 설명한다
하루 두 세 시간정도 번역을 위해 할애한다는 김씨는 『번역은 단순한 모방이 아닌 또 하나의 창작활동이며 훌륭한 취미도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혜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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