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주민들/하수끓여 식수연명/“2차대전이후 최악참상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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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WHO/의료체계도 붕괴직전/시민들/“분할안 압력위해 원조중단” 비난
【사라예보·제네바 로이터=연합】 세계보건기구(WHO)는 내전으로 포위된 사라예보의 병원의료체계가 붕괴되기 직전이며,사라예보에 제2차대전 이후 최악의 참상이 임박해 있다고 8일 경고했다.
나카지마 히로시(중도굉○) WHO 사무국장은 부트로스 부트로스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문명생활의 최소한의 기준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제2차대전이후 전세계가 일찍이 목격하지 못했던 참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예보의 WHO 관계자들은 사라예보 시민들이 극도의 식수난으로 하수물을 끓여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최근 밝혔다.
한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의 주민들은 8일 세르비아·크로아티아측이 제의한 보스니아 삼분안을 수용하도록 회교도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유엔이 물자원을 줄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은 최근들어 구호요원들의 신변안전을 이유로 전쟁으로 파괴된 시설을 보수하는 공사를 전면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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