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기사 인기 업은 『바둑상품』쏟아진다|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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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바둑4인방」의 책·비디오가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유명 프로기사의 글씨가 담긴 도자기·부채 등 바둑상품들이 국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프로기사와 도예가의 합작전시회도 기획되고 있다.
급 성장한 한국바둑이 세계 4대기 전을 휩쓸며 인기가 크게 상승하자 각종 바둑상품들이 바둑 팬들의 입맛을 자극하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바둑시장에서 최고 인기기사는 사제간인 조훈현 9단과 이창호 6단이다. 여기에 응창기배 우승자인 서봉수 9단과 상승주 유창혁6단이 가세하고 있다.
서 9단 쪽은 6월말 『조훈현 추억의 승부』 『조훈현 집념의 승전보』 등 두권의 실전 대국 집을 냈다(서림문화사 간).
입단이후 30년 동안의 주요 대국과 자신의 바둑인생스토리를 정리한 자전적 선국집. 또 이달 초에는『조훈현 바둑비디오 특별강좌』가 포석·사활·접 바둑 등 8편으로 꾸며져 나왔다(바둑신문사 출간).
조 9단은 곧 「국수 조훈현·항산 임항택 도서화 합작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프로기사와 유명 예술가의 합작전시회는 국내에선 처음인데 백자의 경우 2백만∼3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 주최사인 주송기획은 주로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조남철 9단·조훈현 9단·서봉수 9단·백성호 8단 등의 글씨와 휘호가 담긴 부채·찻잔 등 1만원안팎의 대중상품도 이미 시장에 나타나 인기를 끌고있다.
이창호 6단은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부모가 「상품화」를 극히 경계하고 있어 주로 대국집 출판에 집중되고 있다. 그의 대국집으로 『하늘에 놓는 돌』(중앙일보사) 『이창호 명국집』(청년사)등이 이달 중 출판될 예정이고 한국기원도 출판을 준비중이다.
서봉수 9단은 1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포석·접 바둑·실전 등 6권의 비디오를 한창 촬영중이고 각종 서적출판제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본인이 『실전에 힘을 쏟겠다』는 이유로 고사중이다. 바둑비디오는 김수영 6단·노영하 7단·정수현 7단 등 TV해설자들이 이미 강의물을 내놓고 있어 프로기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계속 인기가 올라가는 유창혁 6단도출판계·바둑시장의 좋은 표적이 되고있지만 올해 대국이 너무 많아 본인은 한국기원이 준비중인 1권의 대국집을 제외하고는 사절하고 있다. <박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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