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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서울종합촬영소「아주 할리우드」꿈꾼다|"10월 1차 공사 완공" 비지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한강변 양수리 부근에 세워지고 있는 서울종합촬영소가 오는 10월 1차 공사완공을 앞두고 마지막 건설작업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총 규모 40만평의 부지를 확보, 91년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세계 유수의 국영종합스튜디오 건설은 우리나라 영화인에겐 오랜 염원의 실현이란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 삼봉리 문암산 기슭에 7월 현재 모습을 드러낸 서울종합촬영소는▲공정 90%를 보이고 있는 3만평 규모의 오픈세트장을 비롯 ▲특수촬영스튜디오 ▲촬영지원시설내 스튜디오 ▲전통한옥지구 등. 10월중 1차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해상 신이 많이 필요한 『에니깽』과 특수촬영(SFX) 요구도가 높은 홍콩영화제작에도 임대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오픈세트장에 바로 인접해 꾸며지고 있는 전통한옥지구는 총1만4천여평. 이곳에는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전통가옥 양식의 운당여관을 옮겨 복원중이며 주변에는 서낭당·장승 등을 세 고풍스런 옛 모습을 재현할 예정이다.
모두 7가구인 운당여관 건물은 1백63평 규모로 서울·경기지역의 전통사대부 가옥형식을 띠고 있어 사극·드라마 등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촬영 스튜디오는 연건평 7백17평 규모(바닥·면적 2백80평). 비가 내리는 장면, 안개가 자욱한 장면은 물론 각종 특수조명 및 음향효과가 가능하며 또 스튜디오 바닥에는 2백60평 규모의 풀을 조성, 수중 및 수상촬영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가고 있다고 현장건설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정남헌 차장은 설명한다. 촬영지원시설 내 스튜디오는 1백25평 규모의 스튜디오 2동과 80평, 60평, 40평짜리 등 스튜디오 10여개동이 꾸며지고 있는데 이곳에는 법정·교도소·병원·학교교실 등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세트장들이 고정 배치된다.
정 차장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설로 밴쿠버에 있는 캐나다 노스쇼스튜디오(대지 2만5천평)를 들었다. 그는 노스쇼스튜디오엔 영화제작에 필요한 소도구를 골고루 갖춘 스튜디오가 8개나 있어 미국영화 제작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번 서울종합촬영소 건설의 모델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들어간 공사비는 1백90억원 가량. 내년 1백70억원을 포함, 국고 및 자체부담금을 합쳐 모두 6백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윤탁 영화진흥공사 사장은 『그러나 후대에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남긴다는 사명감으로임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2단계 공사(96년 완성)까지 차질 없이 진척될 것을 바랐다. 한편 1단계 공사에 포함돼있는 대형촬영스튜디오(1천2백38평)는 94년말까지, 2단계 공사인 녹음편집스튜디오(4천7백28평)와 영상자료관(1천9백27평)은 96년까지 연차적으로 완공돼 21세기엔 우수한국영화의 산실로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의 할리우드로 일본·홍콩 등의 영화인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방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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