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텃밭 일궈 개방|숭인2동, 사당3동사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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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동사무소 옥상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흙을 쌓아 텃밭을 만들고 호박·상추 등을 심어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으로 개방하고 있는 것이다.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인 삭막한 서울도심에서 자연의 정취 등을 느낄 수 있도록 옥상 텃밭을 가꾸고 있는 곳은 종로구 숭인2동사무소와 동작구 사당3동사무소.
숭인2동 사무소측은 지난3월 60평 크기의 옥상에 호박·옥수수·미니토마토 등 21종의 과일·채소 2천5백여 그루를 심은 뒤 묘목이 어느 정도 자란 지난달 15일부터 동네 어린이 등을 위한 자연학습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가 어떻게 자라는지 전혀 모르는 동네 어린이들에게 산 교육장을 제공하기 위한 것」 이 텃밭조성목적.
개방이후 매일 평균 20∼30명의 동네 주민들이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텃밭을 찾아와 호박·조롱박·미니토마토·옥수수 등의 성장과정을 관찰하며 가족휴식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동사무소 인근의 숭신국민학교 학생 9백여명은 지난달 17∼19일 반별로 나눠 옥상 텃밭을 방문, 자연학습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동사무소측은 지난5월과 6월 두달동안 가정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할 수 있는 조롱박 등 묘목을 주민 3백여명에게 나눠줘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7월 중순부터는 옥상에서 재배한 무공해 미니토마토를 주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사당3동사무소 직원 40여명도 지난3월 스티로폴박스 등에 상추·고추 등의 씨앗을 파종, 50여평의 회색 빛 콘크리트 옥상을 푸른 채소밭으로 변모시켜 자연학습장으로 이용토록 하고 있다.
직원들이 돌아가며 물을 주고 가꾼 상추 등 채소는 지난달부터 직원들의 점심식탁에 오르고 있다.
숭인2동사무소 박정기사무장(46)은 『동네 어린이들에게 자연학습장으로 제공하기 위해 가꾼 텃밭이 주민과 동사무소직원들간의 신뢰감과 친근감을 형성시켜주는 만남의 터로도 활용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있다』 고 말했다.<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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