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1기 발사에 7천만불/러 항공우주산업 수출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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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격경쟁력 우위… 서방도 서시히 시장열어/위성발사 대행등 상업활동 각광
러시아 항공우주산업의 대외수출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들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 우주산업의 수출활동은 기존에 발사한 위성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사업,다른 나라 위성을 지구궤도위에 올려놓는 발사대행사업,우주항공산업에 대한 기술이전 등으로 나누어진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 우주위원회는 최근 미국과 2000년까지 모두 12기의 위성을 발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의 미국 위성발사 대행계약은 이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는 최초의 케이스로 앞으로 러시아 우주산업의 새로운 활로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상대적인 가격우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장진출이 용납되지 않았던 우주산업 분야에서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을 상대로 새로운 상업활동을 벌여나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구 소련체제 붕괴후 서방에 대해 러시아의 첨단기술이 서방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해왔으나 번번이 관련국 업체들의 로비에 밀려 좌절을 맞보았었다.
러시아는 프랑스와도 2000년까지 4기의 위성을 발사하기로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상용 우주위성 서비스시장에 진출했다.
프랑스의 알트에어 프로그램 일환으로 실시되는 양국간 협력사업중 하나인 위성발사에 의한 우주실험은 1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되며 프랑스는 러시아에 1억6천5백만프랑(약 2백31억원)을 지불한다.
러시아 우주위원회의 유리 콥체프 국장에 의하면 미국과 체결한 계약에 의해 러시아는 위성 한기 발사당 4천만달러에서 7천만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게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 분야 시장개척 활동에는 아직 넘어야할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
비록 미국이 러시아와 위성발사 대행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자국의 첨단기술분야 시장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수출을 완전히 개방해주지 않고 있으며 이번에 개방해준 우주산업관련 시장에도 여러 형태의 규제를 여전히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언론은 이러한 제한의 예로 러시아위성 판매가격이 세계시장 가격보다 7.5%이상 싸서는 안된다는 것과 남부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위성발사와 이용에 관한 협력사업은 기존에 개발되거나 발사된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 제공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러시아 우주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우려한 직접적인 압력은 96년까지 러시아가 인도에 3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로킷엔진을 공급하는 「인디언 프로젝트」를 체결했을때 나타났다.
미국과 서방국들은 러시아와 인도의 이 분야 협력사업 기술이 군수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인도의 기술수준이 이러한 엔진기술을 군수용으로 전환할 만큼 고도화되어 있지 못하다는 점을 들어 부당한 압력이라고 강력한 반발을 보였다.<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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