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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야산-경춘선 타고|북한강 건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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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청평을 지나면서 차창 밖으로 바라다 보이는 북한강의 경치는 한 폭의 수채화다. 강변에는 대성리 국민관광지·청평 안전유원지·청평호수 등 수상유원지가 즐비하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화야산(7백55m)은 시원한 북한강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특히 휴일 기차를 타고 철도여행을 즐기면서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산행지로는 적당한 코스다.
설악면은 그 지명이 말해주듯 제법 크고 험한 산들이 겹겹이 둘러싸인 고장이다. 화야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뾰루봉(7백10m)동쪽으로는 곡달산(6백28m), 서쪽으로는 고동산, 남쪽으로는 통방산(6백50m) 등이 첩첩이 버티고 서있다.
따라서 산행에 단련된 산악인들도 선택하기에 따라서 코스를 얼마든지 길게 잡을 수 있다.
화야산은 또한 정상을 중심으로 남북과 동서로 등산로가 잘 발달된 산으로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화야산의 가장 보편적인 산행코스로는 솔고개∼약수골∼안부∼화야산 정상∼큰골∼운곡암∼삼회리(느티나무)코스와, 회곡교∼생수공장∼안골∼안부∼화야산 정상∼큰골∼운곡암∼삼회리 코스를 들 수 있는데 모두 전체거리 약 13㎞에 4시간 가량 소요된다.
큰골 중간에 위치한 운곡암은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는 시조를 읊어 유명한 고려 충신 운곡 원천석이 숨어살았던 곳으로 근처에는 장수바위·아들바위·뚜껑바위가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하산지점인 삼회리에는 수령을 짐작하기 힘든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 있다. 느티나무아래 강변에 배터(0356)84-5451가 있는데 건너갈 사람만 있으면 언제든지 건네준다. 배삯은 5백원. 12명 승선에 강 건너 원대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 삼회리에서 청평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 4회 있으므로 버스를 놓치면 이 배를 이용하면 대성리역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원대성에서 대성리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서울에서 대성리까지는 청량리나 성북역에서 경춘선을 이용하고 대성리에서 솔고개까지는 설악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 상봉터미널에서 설악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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