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파일 복구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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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노턴 유틸리티」이용>
컴퓨터 사용자들은 작성한 프로그램을 고의로든 실수로든 간에 지워버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순식간에 프로그램이 지워지면 사용자들은 아차 하면서 이것저것 눌러보지만 결국 허탈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문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다.
컴퓨터 프로그램(파일)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물리적인 충격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등 외부의 영향으로 디스크에 결함이 생기는 일이다. 이 경우 특정 파일만 지워지기보다는 디스크 전체적으로 피해를 당한다는 특징이 있다.
두 번째로 파일을 컴퓨터 사용자가 직접 지워버리는 경우다. 이 때는 컴퓨터 사용자가 특정파일에 한해 「DEL」이라는 컴퓨터 명령어로 지우기 때문에 다른 파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중에서 첫 번째 경우는 사실 불가항력적인 것으로 복구가 어렵지만 두 번째 경우는 개인용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DOS의 프로그램 삭제명령어의 구조를 이해한다면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디스크에는 시스팀 영역과 데이터 영역이 있다. 컴퓨터는 파일 저장시 시스팀 영역에는 파일의 이름, 저장되는 데이터 영역의 위치, 작성날짜 등 파일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기록하고 실제 데이타는 데이터 영역에 저장한다.
그런데 삭제명령을 수행하면 컴퓨터는 데이터 영역의 실제 데이타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시스팀 영역에 있는 파일의 이름을 컴퓨터가 표면적으로 읽어내지 못하는 형태로 변형시킨다.
예를 들어 파일이름이 「TEST」라면 DEL명령이 수행되면 시스팀 영역에 기록된 TEST라는 파일이름이 단지 첫 글자만 바뀐 형태인「?EST」로 변할 뿐이다. 따라서 TEST라는 파일은 아직도 디스크 안에 남아있지만 컴퓨터 사용자가 찾을 수는 없다. 이때 ?EST를TEST로 바꾸어 주기만 하면 복구가 되는 것이다.
이런 복구작업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에는 노턴 유틸리티 6.0이상에서의「UNERASE」와 MS-DOS 5.0 이상에서의 「UNDETE」등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사용과 편의면에서 우수한 UNERASE의 사용 예를 알아본다.
우선 노턴 유틸리티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QU」라는 명령어를 입력한다. 화면은 잠시후 지워진 파일들의 목록을 보여주면서 복구하고 싶은 파일을 선택하라고 지시한다. 사용자가 특정파일을 선택하면 컴퓨터는 다시 복구를 원하느냐고 묻는다.
이때 사용자가 원한다는 표시로 「Y」를 키보드로 치면 컴퓨터는 다시 ?로 표시된 첫 글자를 원래의 글자로 바꾸라고 지시한다. 원래의 첫 글자인 「T」를 입력하면 「TEST」원래 파일이 복구된다. 만일 다른 글자, 예로 「B」를 입력해도 된다. 이때는 파일명이「BEST」로 바뀜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파일의 분실을 막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사용할 때 항상 저장이나 백업하는 습성을 갖도록 충고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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