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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화 여름 극장가 "강풍"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올 여름 극장가도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의 치열한「대리 전」양상을 재연할 전망이다.
여름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대작의 대거 개봉은 미국영화 직배이후 거의 정례화 되다시피한 현상. 특히 올해는 그 개봉시기도 본고장인 미국과 거의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미국에서의「흥행전쟁」을 그대로 서울로 옮겨 온 양상을 보인다. 이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국시장이 이미 미국영화의 수출국 중 랭킹 6위로까지 뛰어올랐다는 통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극장가 대목인 여름방학을 맞아 영화사들은 그 동안 준비해왔던 흥행대작들을 일제히 풀어놓고 격전에 돌입할 태세를 끝마쳤다. 이에 따라 한국영화와 일부 유럽영화들은 고전을 면치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의 흥행대작들은 크게 정통액션물과 SF액션물로 구분할 수 있다.
레니 할린이 감독한 『클리프 행어』와 존 맥티어넌이 만든 『라스트 액션 치어로』등이 정통액션에 속한다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주라기 공원』, 로키 모튼과 아나벨 잔겐 부부의 『슈퍼마리오』등이 SF액션 범주에 포함된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을 맡은 『클리프 행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는 액션물로 이런 유의 영화로는 드물게 7천3백만 달러란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미국에서 흥행성적이 아주 좋다는 소식에 고무된 수입사는 예정을 앞당겨 12일 개봉에 들어가기로 했고 감독인 레니 할린도 홍보차 14일 방한할 예정.
『다이하드』『붉은 10월』등으로 액션연출에 관한 한 「도가 텄다」는 평을 받은 존 맥티어넌이 메가폰을 잡은『라스트 액선 히어로』는 할리우드 최고의 달러박스 스타인 아널드 슈와츠네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를 관람하던 한 소년이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 겪는 모험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격렬한 액션 신뿐만 아니라 독특한 이야기 구조로도 팬들을 열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인디애나 존스』시리즈로 80년대 영화흥행을 석권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주라기공원』도 많은 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 유전 공학자들이 복제해낸 거대한 공룡들이조작 실수로 우리를 뛰쳐나오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스필버그다운 숨 가쁜 서스펜스 연출이 잘 살아난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일본 닌텐도사의 치트 비디오게임을 영화로 만든『슈퍼마리오』도 이 달 하순 개봉될 예정 지하 깊숙이에 아직도 공룡이 살고 있다는 가설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현실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형 마리오와 몽상가 적인 타입인 동생 루이지가 벌이는 코믹 액션영화로 비디오 게임에 익숙한 청소년층에게 특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로는 『백 한 번째 프로포즈』 『비상구가 없다』 『그 여자, 그 남자』등이 할리우드 흥행대작들과 맞선다. 오락성에 있어 할리우드 영화들에 비해 한 수 처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정서에 맞는 영화들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관객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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