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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수수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해외를 드나드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우리 돈과 외국 돈 또는 외국돈끼리 바꾸는 환전이 늘고 있다.
물론 돈과 돈을 바꾸는데도 공짜가 없어 수수료가 따른다.
각 은행이 매일 발표하는 외국환율고시표를 보면 매매기준율·현찰매도율·현찰매입률 등의 항목이 있다. 매매기준율이 바로 돈과 돈의 맞바꾸는 기준 환율이며 현찰매도율은 은행이 우리 돈을 외국돈으로 바꿔줄 때 여기에 수수료를 덧붙인 교환비율, 현찰매입률은 외국돈을 우리 돈으로 바꿔줄 때 수수료를 뗀 교환비율이다. 따라서 현찰매도율이나 현찰매입률에는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일반인들이 은행에서 환전할 때 은행이 떼는 수수료는 나라마다 다르나 우리 나라의 경우 미달러와 엔화는 매매기준율의 1·5%로 되어있다. 나머지 외국돈의 수수료는 일반은행은 1·5%를 적용하나 외환은행은 3%를 받는다. 즉 우리 돈을 ,미달러로 바꿀 때나 반대로 미달러를 우리 돈으로 바꿀 때 은행은 똑같이 1·5%를 뗀 나머지 금액을 매매기준율에 맞춰 바꿔주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외국돈을 다른 외국돈으로 바꿀 때는 은행이 그 외국돈을 우리 돈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다른 외국돈으로 바꿔주는 두 단계 절차를 거친다. 따라서 수수료도 두 번 무는 셈이므로 미달러를 엔화로 바꾼다면 모두 3%가 떼인다고 보면 된다.
외국돈을 외국돈으로 바꿀 때 수수료가 다소 비싸다해서 외국에 나가 이 같은 환전을 할 생각은 않는게 좋다. 미국·일본 등에서 달러와 엔화 등을 맞바꾸기는 국내서보다 한결 절차가 간편하지만 수수료는 대체로 우리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이처럼 환전하려면 지역에 따라 4∼5% 이상을 떼는 만큼 여러 나라를 여행하게될 때는 국내에서 각국 돈을 바꿔 나가는게 낫다.
여행갈 나라의 돈은 너무 큰 단위(예를 들어 미국이라면 1백달러짜리) 금액으로 바꾸면 현지에서 쓰는데 불편을 겪을 수 있으니 잔돈까지 섞어 골고루 바꾸고 외국에 나갔다가 돌아올 때 동전은 갖고 와봐야 바꿔줄 때 수수료를 50%나 떼니 다 쓰고 오는 것이 유리하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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