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이종태 교수팀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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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무공해 승용차인 수소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선을 보였다.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기계공학과 이종태 교수(39)팀은 지난 7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수소자동차 「성균1호」를 개발, 교내에서 성능발표회 및 시운전을 가졌다.
8백cc승합차에 3기통짜리 엔진과 1백20㎏의 고압수소가스통 4개를 장착한 「성균1호」는 이날 시속50∼60km로 20분간의 주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미국·독일·일본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주행에 성공한 수소자동차는 일반자동차와는 달리 환경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을뿐 아니라 무한자원인 수소를 원료로 사용하고있어 「차세대 자동차」로 불려왔다.
그동안 수소자동차는 수소의 연소속도가 휘발유보다 10배 이상 빠르고 쉽게 점화되는 특성 때문에 「역화현상」(수소를 연료밸브로 흡입할 때 실린더 입구에서 폭발하는 현상)이 나타나 개발을 시도한 수많은 나라들이 실패를 거듭해 왔다.
지난 87년 개발에 착수한 이 교수팀은 1년여간의 연구 끝에 이 같은 역화현상을 방지하고 연료의 완전연소가 가능한 「실린더 내 직접눈사방식」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또 수소원료의 단점인 고압에서 수소가 누출되는 현상을 보완, 「성균1호」를 완성했다. 그러나 수소자동차는 수소원료의 부피가 휘발유보다 3배 이상 크고 액화시 저장할 수 있는 저장용기 개발연구가 미진, 아직 실용화는 어려운 상태다.
이 교수는 『수소자동차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현재 수소자동차가 갖고있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연구개발과 이를 위한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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