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게 한 수 배우자”아시아 기업들 연수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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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윤활유제조 공정을 교육받는 페르타미나 교육생들.

SK그룹을 벤치마킹하겠다며 찾는 아시아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SK그룹 측은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인도네시아·쿠웨이트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200여 명의 기술자들이 SK에너지·SK텔레콤 등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SK브랜드관리실 권오용 전무는 “지난해보다 방문 기업과 인력이 두 배 넘게 늘었다”며 “방문하는 기업들은 그 나라에서 해당분야 1·2위 업체들”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 측이 교육해 달라고 의뢰한 엔지니어 28명에게 보름 동안 기술교육을 시켜줬다. 3월에는 쿠웨이트의 석유화학기업 ‘Equate’ 소속 엔지니어 30여 명에게 공정 운영 기술 등을 전수했다.

또 SK텔레콤은 4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손님이 늘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당시 SK텔레콤 TD-SCDMA 테스트 베드를 방문해 중국 신식사업부(정보통신부) 장관과 화상통화를 하며 “SK와 친구가 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차이나모바일, 태국의 이동통신회사인 DTAC, 캄보디아 정부기관 등에서 60여 명이 SKT를 다녀갔다.

이 같이 SK에 해외 기업연수생이 몰리는 것은 국내기업 중에선 공장과 기술에 대한 개방 폭이 가장 넓고 외국 기업에 기술교육까지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SK가 지난해부터 중동과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아시아 손님이 부쩍 늘었다. 권 전무는 “현지 기업의 기술자 양성에 도움을 주면 지역 업체가 자체적으로 새 사업을 시작할 때 협력자로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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