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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달리는호텔' 화려한 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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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세파에서 벗어나 떠돌아다니다 발길 닿는 곳에 머물고 싶은 '방랑벽'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만 숙박.식사.화장실 등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뿐이다.

이 같은 방랑의 열망이 클 때, 이용해볼 만한 것이 캠핑카다. 바퀴 달린 물건이니 어디든 갈 수 있고, 거실.주방.화장실까지 있어 방랑족의 기초적 민생고를 차 안에서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최근 2~3년 사이 대여 업체가 20여 곳 생겨 이들 업체를 이용하면 원하는 기간 동안 차를 빌릴 수 있다.

캐러밴 캠핑카 로드윈(上)과 폴딩형 트레일러 캠핑카

◆어떤 차를 고를까=캠핑카는 모터 캐러밴과 트레일러, 두 종류가 있다. 큰 버스 같은 차에 운전대부터 주방.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한꺼번에 있는 것이 모터 캐러밴이다. 일반적으로 캠핑카라고 하면 이것을 가리킨다. 트레일러형은 말 그대로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트레일러를 자동차와 연결해 끌고다니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 나온 모터 캐러밴은 현대의 1t 트럭인 리베로를 개조한 형태로 보급되고 있다. 이 캐러밴에는 거실.주방.화장실에다 벙커베드(운전석 윗부분에 걸친 다락방 형태)와 각종 수납공간 등이 들어갔다. 제일모빌에서 만드는 에드윈 370LF가 대표적인 모델로 4~5인 가족이 이용하기 적당하다.

가족 수가 7명 이상이거나 호텔 같은 분위기의 캠핑카를 원한다면 고급형 트레일러 캠핑카가 해답이다. 최근에 블루버드 엔터프라이즈에서 고급형 하우스트레일러인 26BHS 모델을 들여 왔다. 길이가 8.8m로 국내에 정식 수입된 캠핑 트레일러 중 가장 크다. 낮에는 식탁 겸 탁자로, 저녁에는 침대로 바뀌는 기능성 소파가 있어 8명도 잘 수 있다.

캠핑카 대여비는 1박2일 기준으로 모터 캐러밴(6인용)은 15만~31만원, 트레일러(4인용)는 9만~15만원, 고급형의 경우 성수기에는 40만원이 넘기도 한다. 캠핑카 전문 대여 업체로는 애니캠핑카.세정캠핑카.하이캠핑카 등이 있다.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 등 인터넷 사이트나 인터넷 카페 등에서 캠핑카 활용 방법과 오토캠핑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떻게 이용하나=캠핑카는 차량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고속 주행은 금물이다. 주행 시에는 사이드미러에 의존해 차로 변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각이 일반 승용차보다 크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애니캠핑카 조동훈 부장은 "캠핑카는 높이가 보통 3m쯤 되기 때문에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나들목에서는 화물차 전용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종 보통면허증이 있으면 운전 가능하다.

캠핑카에는 100~180L 분량의 물탱크가 있다. 4인 가족이 2박3일 일정으로 여행을 갈 경우 두 번 정도 물을 채워넣는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유소 등에서 수돗물을 채워넣으면 된다. 온수 보일러가 있어 따뜻한 물을 쓸 수 있다. 오수통은 차량별로 40~100L 용량이다. 4인 가족의 경우 2박3일 동안 비울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하다. 오수는 차를 반납하면 업체가 처리한다. 캠핑카를 빌리기 전에 전기 사용 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캠핑을 할 때 외부에서 전원을 끌어와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캠핑카는 대부분 1~2시간 달리면 48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전원이 보조 배터리에 충전된다.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 차종이라면 전기 릴선이 준비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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