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들, 관련여부 솔직히 밝힐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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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전두환씨 광주서 봤다 잇단 증언」제하의 기사(중앙일보 5월17일자 23면·일부지역 18일)를 읽고 이제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 증언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어느 나라 역사를 보더라도 진실을 언제까지나 묻어둘 수는 없다. 우리의 현대사를 보면 독재와 부패체제아래 진실은 언제나 흑막에 가려져 사실이 은폐되고 왜곡되어 왔다.
도대체 언제까지 나라의 최고지도자까지 지냈던 사람들이 국민과 역사를 속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단 말인가. 전·노 전대통령을 5·18민중항쟁 당시 광주서 보았다는 증인·증언이 잇따르고 있으므로 전직 대통령들은 솔직하게 고백,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데 기여하기 바란다.
후환과 처벌이 두려워 진실을 끝까지 숨긴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지게 마련이고 우리 역사는 왜곡되고 조작된 바와 다름없지 아니한가. 적어도 13년 전 그만한 용기와 담력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역사 앞에 겸허하고 진솔해야 한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철저하게 진상만 규명된다면 책임자에 대한 처벌보다는 대 화합 차원에서 용서·화해를 원한다. 장성 출신답게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해야한다. 진상도 규명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용서를 한단 말인지 반문하고 싶다. <우정렬><부산시중구보수동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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